[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부산에서 나란히 1승1패를 나눠가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11일부터 장소를 바꿔 창원 마산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을 치른다. 승부가 종결될 수도 혹은 5차전 외나무다리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시리즈 최대변수이자 중요시점에 임박했다.
일찌감치 많은 야구전문가들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최대승부처로 3차전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유는 다양했지만 3차전이 1,2차전과는 다른 양상의 경기력이 펼쳐질 것이고 흐름이 향후 4,5차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절묘하게 시리즈 전적까지 1-1로 균형을 이룬 상태다.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는 양 팀이기에 이번 3차전은 향후 시리즈 전체 판도를 내다볼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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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와 NC가 11일부터 장소를 바꿔 창원에서 운명의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을 치른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앞서 1,2차전 때 양 팀 모두 빈타에 허덕였다. 1차전 9점을 낸 NC조차 정규이닝 동안은 2점에 그쳤다. 2차전은 1-0 보기드믄 무자책 결승점으로 승부가 났을 정도. 안타는 산발적이었고 시원한 적시타와 결승타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롯데와 NC 모두 타격에서 힘이 있는 팀들. 에이스급 투수들이 연달아 등판하는 가운데 이호준, 박석민, 나성범(이상 NC), 이대호, 강민호, 전준우(이상 롯데) 등 양 팀의 핵심타자들 모두의 방망이가 무거워졌다. 마운드의 집중력상승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반대로 타선은 병살타와 삼진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한 압박감이 방망이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말았다. 양 팀은 2차전 때 즉각 타순에 변화를 줬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하지만 3차전부터는 다른 전개가 예상된다. 우선 사직구장에 비해 규모가 작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마산구장은 보다 타자 친화적이다. 양 팀 모두 장거리포에 능한 선수들이 즐비하기에 잠시 사라진 한 방 야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1,2차전을 치르며 투수들 공에 눈이 익었을 타자들이 많아졌을 전망. 체력과 기술적으로 타자들에게 점점 유리해지는 시간이 왔다. 타자들은 1,2차전과 달리 부담은 줄고 여유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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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3차전 열쇠는 건재한 필승조의 체력회복 및 타선전체의 반등이 꼽힌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타선에서 핵심 플레이어는 박석민과 이대호다. 두 선수는 시리즈 직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사령탑이 꼽은 미쳐줘야 할 키플레이어들. 다만 2차전까지 성과는 적다. 박석민은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가을사나이로서 명성에 한참 못 미친다. 모창민이 타격에서 잘해주고 있지만 NC가 파괴력 측면에서 시너지효과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다. 1차전에서는 멀티히트를 날렸지만 2차전은 무안타에 그쳤던 이대호에게도 보다 중요한 역할이 절실하다.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따내줘야 하지만 아직 스스로 경기를 주도하고 있지 못하다. 3,4차전 박석민과 이대호의 펀치력 회복여부는 변수 중 변수.
▲또 선발싸움? 맨쉽과 송승준
양 팀 모두 타선에 시선이 집중되지만 이는 반대로 이번에도 핵심 키는 마운드에 달려있다는 뜻이 된다. 3차전 선발투수는 제프 맨쉽(NC)과 송승준(롯데). 맨쉽은 지난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4이닝 투구 이후 5일 휴식 뒤 등판이다.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 없으나 지난 등판 결과가 보여주듯 이닝소화가 적다. 최근 완만한 하락세가 뚜렷하다. 상황에 따라 이재학 등 선발요원이 뒤를 받쳐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맨쉽은 올 시즌 롯데전에 3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송승준은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등판. 몇 년 전 당시 좋은 기억보다 아쉬운 기억이 많았으나 박세웅과 김원중에게는 적은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기에 3선발로 낙점 받았다. 더 성숙해지고 더 책임감이 커졌다. 다만 도리어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2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브룩스 레일리의 몸 상태가 변수인 롯데 입장에서 송승준의 역할은 더 커졌다. 송승준은 올 시즌 NC전에 단 5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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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차전과 다른 양상이 예고되는 3차전 이후서 NC의 핵심 키는 무엇이 될까.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NC의 발야구는 1,2차전 큰 성과 중 하나였다. 결과를 떠나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기 충분했다. 3차전과 4차전이 열릴 마산구장은 규모가 작아 장타 위주의 흐름이 나올 수 있지만 발야구는 언제나 경기 흐름을 뒤바꿀 힘을 갖고 있다. 1,2차전 때 대타에 그쳤던 이종욱이 전격적으로 전진배치 돼 상대를 흔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롯데는 견고한 마운드로 재미를 봤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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