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힘들다.” 유럽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신태용 축구 A대표팀 감독의 토로다. 내년 6월 개막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하나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반전은 없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이후 가진 A매치 2연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허점을 드러내며 러시아, 모로코에 대패했다. 3골을 넣었으나 7골을 허용했다. K리거가 제외됐다고 하나 팀 조직력이 와해됐다.
히딩크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신 감독은 정면 돌파를 택했지만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날 오전 귀국한 신 감독은 성난 축구팬의 시위에 입국장 인터뷰도 하지 못하고 서둘러 이동해야 했다. 그는 오후 축구회관에 도착해서야 입을 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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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신 감독을 향한 날선 비판도 커졌다. 그는 피하지 않았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했다. 그는 “K리그가 살아야 대표팀도 살 수 있다. 위험부담이 있었으나 상생을 위해 불가피했다. 이번 2연전에는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뛰면서 여러 가지 불안요소를 드러냈다. 팬의 실망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어두운 현재보다 밝아질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감독은 예전부터 ‘지금은 강해지는 과정’이라며 러시아월드컵 본선으로 시험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도 “지금은 인정받지 못하나 (러시아월드컵이 열리는)내년 6월에는 인정받을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내달 평가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11월부터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갈 선수들로 기본 틀을 다듬어 조직력을 강화하고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언제부턴가 대표팀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정신력 부족에 대해서도 입장을 피력했다. 신 감독은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 나부터 이번 A매치 2연전은 정상적인 선수단이 아니라 강하게 주입하지 못했다. 다음 소집부터는 팬이 원하는 부분을 각인시키겠다고”라고 전했다.
선수 선발 기준도 엄격히 한다. 신 감독은 경기력과 희생정신을 들었다. 그는 “소속팀에서 (꾸준히)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선수 위주로 하나 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희생하면서 수비를 더 단단히 하고 공격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팀으로 완성시키겠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리보다 못하는 팀은 없다. 이를 상기하며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 감독은 A매치 2연전을 마친 후 새 외국인코치 선임을 위해 후보들을 만났다. 그는 “여러 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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