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NC) 감독과 김태형(두산) 감독이 또 다시 만났다. 벌써 세 번째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다.
올해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NC는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17일부터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전까지는 '후배' 김태형 감독이 계속 승리를 가져갔다.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3승 2패로, 2016년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이 4승 무패로 NC를 이겼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두산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와 21년 만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쁜 마음과 동시에 '선배' 김경문 감독을 향한 애틋한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김태형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감독이라는 자리가 참 힘든 것 같다. 1등만 알아주고…"라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어 "제가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내가 이 자리까지 왔다"며 "두산이 강한 이유도 김경문 감독님이 화수분 야구로 많은 선수를 키워내고 그 기반을 다져서 제가 이렇게 받아서 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16일, 두 감독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김경문 감독님께서 축하한다고 하시고 가시는 모습을 봤다. 두산에서 3년간 옆에 있었던 분이다. 이름이 떠오르면 가슴이 찡한 그런 분이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뭉클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2등을 많이 해본 사람의 가슴앓이는 남들은 잘 모를 것"이라면서도 "자부심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두산을 만나서 김태형 감독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멋지게 시합해보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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