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몸을 추스른 박석민(32·NC다이노스)이 다시 가을야구 무대에 나선다. 이번에는 자존심 회복이 걸려있다.
NC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두산과는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서 만나다. 2015년 플레이오프,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물론 올해 상황은 지난 2년과 다르다. NC는 정규시즌 4위로 5위 SK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치렀고, 3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도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물론 두산에 세 번째만은 당할 수 없다는 각오다. 여러 퍼즐이 맞춰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박석민이 살아나야 한다. 올 한해 박석민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 발목과 허리·왼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면서 무려 네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경기 수는 2009년 이후 최소인 101경기 출전에 불과했고, 타율은 1군 풀타임 시작인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0.245에 그쳤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자격으로 총액 96억원에 NC에 입단한 박석민의 자존심에는 생채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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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마산 야구장에서 벌어질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와 NC의 준PO 4차전에서 NC 박석민이 경기 전 3루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경문 NC 감독은 “이제 몸상태는 괜찮다.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석민으로서는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 가을경험이 풍부한 박석민이 숙적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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