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무시 못 할 가을경험. 시즌 막판 선보인 아쉬웠던 추격 허용. KIA 타이거즈 선수들도 인정할 만큼 두산 베어스의 저력과 기세는 대단했다. 그래도 KIA 선수들이 자신하는 무기가 있었다. 바로 전통과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다.
KIA의 통산 11번째 우승을 향한 8년 만의 한국시리즈 도전이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된다. 상대는 두산. 올 시즌 KIA가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밀린 팀이자 정규시즌 2위, 플레이오프에서도 가공할 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점점 힘을 받았다. 초중반까지 뜨거웠던 KIA와의 사이클에서 묘한 차이점이 있기도 했다.
최근으로만 한정했을 때 한국시리즈 경험에서 양 팀은 월등한 차이가 난다. KIA는 8년 전 우승의 기억이 있지만 두산은 당장 2010년대 이후 한국시리즈 단골 팀 중 하나였는데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무대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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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내세울 강력한 무기는 바로 간절함이라고 선수들은 설명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
견제심리도 적지 않았다. 김선빈은 “두산이 (PO에서) NC와 있는 체력, 없는 체력 다 사용하고 오길 바랐다”라고 했고 양현종은 “타격전 양상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KIA 선수들 표정은 어둡지만 않았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과거가 증명한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역사, 그리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그것.
KIA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간절함이 우리의 무기”라고들 말했다. 두산이 매년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여유 있고 즐기면서 하는 게 보이지만 이를 간절함이라는 무기로 대응하겠다는 의지. 과거부터 내려온 10전 무패 한국시리즈 역사에다가 수많은 스타들. 여기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저력과 이를 끝까지 지켜냈던 끈질김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평소 시즌 동안 상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말 한마디에 신중함을 기하기로 유명한 김기태 감독조차 한국시리즈 각오는 달랐다. 미디어데이 때부터 조심스럽더라도 강한 승리의지를 수차례 표현했을 정도다.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면서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를 빼놓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경험부족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안심이 될만한 메시지를 거듭 날렸다.
KIA는 한국시리즈 본게임 하루 전인 24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여 자체 훈련을 실시했다. 강도는 결코 약하지 않았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모두 모인 것은 물론 쌀쌀한 날씨가 무색하
선수단 분위기는 밝았다. 웃음을 잃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만 순간순간 내비쳐지는 부담감까지 숨겨지지는 못했는데 KIA는 이를 간절함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이를 우승으로 가는 히든카드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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