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 기선제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8회말 수비 도중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내던진 오재원의 화풀이를 감쌌다.
두산은 25일 KIA를 5-3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5회초 김재환과 오재일의 백투배 홈런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5회말 버나디나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쫓겼지만 8회말 무사 1,2루서 등판한 김강률이 2이닝 무실점으로 2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차전이 매우 중요했는데, 잘 풀어 앞으로 보다 편안하게 준비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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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이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8회말에서 최형우의 불규칙 바운드 안타에 아쉬워하며 글러브를 던지고 있다. 사진(광주)=김재현 기자 |
선발투수 니퍼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5회 홈런을 맞았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를 기록했다. 헥터(6이닝 5실점 4자책)와의 20승 투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올렸다.
김 감독은 “어차피 공을 던진 뒤 맞으면 어쩔 수 없다. 니퍼트 스타일 대로 잘 던졌다. 정말 잘해줬다”라며 흡족해했다. 이어 그는 “포수 박세혁도 큰 경기에서 차분하게 리드를 잘해줬다”라고 칭찬했다.
8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막은 김강률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동점 상황이었다면 달라졌겠지만 현재 김강률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을 뿐이다. 오늘 정말 잘해줬다. (함)덕주는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8회초 최형우의 타구가 불규칙으로 안타가 된 뒤
그는 “그만큼 집중했다는 이야기다. (수비 시프트를 했는데)불규칙 바운드로 (안타가 돼)아까워서 그런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선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할 때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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