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양현종의 손짓은 KIA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판을 바꿨다. 균형은 깨졌다. 이번에 앞서가는 팀은 KIA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서 두산을 6-3으로 꺾었다. 두산의 반격이 거세지던 8회, 마무리투수 김세현이 동점 위기를 막았다. 그리고 9회 대타 나지완의 2점 홈런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KIA는 1패 뒤 2승을 챙겼다. 우세한 위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뒤 2·3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은 6번(1989·1995·2001·1997·2014·2015년). 확률은 85.7%에 이른다. 2003년 삼성만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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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28일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세를 잡았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출발은 두산이 불안했다. 보우덴은 니퍼트, 장원준과 달랐다. 지난 20일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3이닝 만에 강판했던 그는 8일 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3회초 2사 3루서 이명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으나 그럭저럭 버텨냈다. 4회초가 말썽이었다. 보우덴은 1사 후 갑작스런 제구 난조를 보였다.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최형우, 이범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보크까지 범했다.
보우덴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구위도 떨어졌다. 흔들리는 보우덴은 얼어붙은 KIA 타선을 깨웠다.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민병헌의 미스플레이까지 이어지며 주자 2명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보우덴은 플레이오프 3차전과 비교해 아웃카운트 3개를 더 잡았을 뿐이다. 5회초 이명기에게 다시 2루타를 맞고서 강판했다. 버나디나가 이용찬을 상대로 적시타를 치면서 보우덴의 실점은 4점이 됐다.
4-1, 점수차는 크지 않았으나 무게 중심은 조금씩 KIA로 움직였다. 보우덴과 다르게 팻딘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됐다. 4회까지 3번이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이후 두산이 출루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KIA는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두산의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은 막바지 힘을 냈다. 에반스가 7회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8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1점차까지 쫓아갔다.
KIA는 8회 2사 1,3루서 김세현을 호출했다. 결과는 KIA의 승. 김세현은 양의지를 공 1개로 처리하며 큰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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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28일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세를 잡았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한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KIA는 임기영(8승 6패 평균자책점 3.65)을, 두산은 유희관(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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