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저지하겠다던 김기태 KIA 감독, 그 약속을 지키기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2차전부터 내리 3승을 거둔 KIA는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자국만 남았다.
KIA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서 두산을 5-1로 이겼다. 한국시리즈에 첫 등판한 임기영의 5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함께 5타수 3안타 2타점 버나디나의 활약이 컸다.
KIA는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3승 1패로 우세한 팀이 우승한 횟수는 14번. 93.3% 확률이다. 2013년의 두산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을 밟았다. 반면, 두산은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3경기를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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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29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계속 끌려가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2차전 양현종의 완봉승 이후 흐름이 두산에서 KIA로 넘어갔다. KIA는 2차전부터 선취점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 1점은 결승점이 됐다. 4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은 KIA의 선취점이 더 빨랐다는 것. KIA는 1회초 1사 후 김주찬(2루타)과 버나디나(3루타)의 연속 장타로 손쉽게 0의 균형을 깼다. 유희관을 상대로 정규시즌 타율 0.600(김주찬)과 0.429(버나디나)로 강했던 둘이 한국시리즈에서도 한 건을 올렸다.
이어 최형우가 내야안타로 한국시리즈 첫 타점을 올렸다. 2014년 11월 11일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한국시리즈 9경기 만에 타점이다.
KIA는 이후 좀처럼 추가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유희관이 꿋꿋하게 버텨냈다. 그러나 두산이 쫓아가지 못했다. KIA의 방패가 단단했다. 임기영은 변화무쌍한 공으로 두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1회말 2사 2루-3회말 1사 1,2루 위기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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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했던 두산은 벼랑 끝에 몰렸다. 양의지(사진)는 4타수 무안타 1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두산이 6회말 2사 1,2루 찬스를 놓치자, KIA가 달아났다. 3차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다른 점은 홈런이 아닌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2사 1,2루서 김주찬의 타구가 튀어 오른 걸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하지 못했다. 2-0으로 멈춰있던 스코어가 마침내 움직였다. KIA는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았다. 두산은 승부처에서 함덕주 카드를 썼지만 허탈감만 컸다.
두산은 8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1점을 만회했다. 3차전에서 홈런을 날렸던 에반스가 적시타를 때렸다. 그러나 오재일과 양의지의 잘 맞힌 타구는
한편, KIA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결정될 수 있는 5차전은 오는 3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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