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버나디나 시리즈? 연일 증명 중인 KIA 우승의 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로저 버나디나 시리즈. 이번 한국시리즈 버나디나의 존재감을 표현하자면 이 정도 쯤은 될 듯하다.
KIA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 3승1패로 많이 앞서나가기 시작한 KIA. 이날도 버나디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1회초 1사 주자 2루 상황서 첫 타석을 맞이한 버나디나는 상대투수 유희관으로부터 3루타를 뽑아내며 순식간에 경기 선제 타점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타자 최형우의 내야안타 때 빠르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까지 뽑아냈다. 버나디나의 분주함에 1타점 1득점이 금세 KIA에 적립됐다.
버나디나는 3회초 두 번째 타석 때도 중전 안타를 때리며 일찌감치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는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유희관은 경기 초반 버나디나에게만 두 번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8회에는 쐐기를 박는 적시타까지 날렸다.

↑ KIA 로저 버나디나(사진)가 4차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이날 버나디나의 활약은 KIA의 초반 기선제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호타준족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버나디나. 상대 배터리에게 골치 아픈 존재가 분명했다. 버나디나의 이런 활약은 비단 이날 경기 뿐만 아니다. 버나디나 시리즈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보여주는 활약의 순도가 매우 높다.
1경기에서는 팀이 패배했지만 버나디나는 팀의 유일한 득점인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2차전을 앞두고는 훈련 도중 구장 특별홈런존에 홈런을 날렸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기도 했다. 실제 경기 중에서는 8회말 결승점 그 순간, 선행주자 김주찬을 3루로 보내는 번트로 정확한 팀 배팅을 펼쳤다.
3차전 때도 버나디다는 멀티히트를 날리며 제 몫을 했다. 4차전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멀티히트로 식지 않은 감을 과시했다. 후반 쐐기를 박는 적시타도 극적이었다.
수비에서도 중견수와 우익수 등을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 버나디나는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수차례 보여줬다. 빠른 발이 무기이기에 출루 후에는 베이스러닝서 상대에게 주요 경계대상이 된다.
버나디나는 이번 시리즈 자신의 장기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장타면 장타, 홈런이면 홈런, 단타면 단타 그리고 몸을 날리는 수비에다가 재치 있는 작전수행 능력까지. 올 시즌 KIA가 장고 끝에 데려온 버나디나. 우승의 키플레이어가 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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