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에서도 공인구 논란은 계속된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30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에 참가한 양 팀 투수와 코칭스태프의 반응을 인용, 월드시리즈에서 사용되고 있는 공이 정규시즌 때 사용되는 공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LA다저스 투수들은 월드시리즈에서 사용되는 공의 가죽결이 정규시즌 때 사용된 그것과 다르고, 공이 더 미끄럽게 느끼고 있다. 공이 미끄럽다보니 특히 슬라이더 구사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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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다르빗슈는 3차전에서 난타를 허용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다르빗슈 유도 차이를 알았다. 그는 공이 더 미끄러워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며 월드시리즈에서 사용되는 공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 2/3이닝만에 4실점하고 강판됐다.
브렌트 스트롬 휴스턴 투수코치는 "명백하다. 눈으로 봐도 알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스턴의 찰리 모튼은 "랜스 맥컬러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켜봤다. 그는 눈을 감고도 차이를 알았다"고 말했고, 같은 팀의 저스틴 벌랜더는 "시리즈 전에 공에 사인을 하는데 가끔 펜으로 사인을 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마치 스타벅스에서 미끄러운 영수증에 사인을 하다 펜이 미끄러지는 것 같았다"며 공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피터 우드포크 메이저리그 경기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은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일한 차이는 공에 새겨진 금색 잉크"라며 정규시즌과 같은 재료, 같은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코스타리카에서 제작되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리그 소식통을 인용, 4차전에서 사용된 공을 특수 진흙으로 문지르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정규 시즌 내내 공인구 문제가 제기됐다. 홈런이 폭증하고 투수들의 손가락 물집 부상이 늘어난 것
스트롬 코치는 "나는 그저 이유를 알고 싶다. 왜 월드시리즈에서 사용되는 공이 다른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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