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곰 잡은 호랑이, 외인 싸움에서도 ‘압도적 승리’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KIA 타이거즈가 그토록 갈망하던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는데,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압도적이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며 2009년 이후 8년 만에 이뤄낸 통합 우승이다. 비록 1차전에서 패했지만 이내 몸이 풀린 듯 2차전부터 흔들림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쳐보였다. 투수력, 타격감 어느 하나 두산에 밀리지 않았다. 특히 두산과의 외인 대결에서도 압승을 보였다.
KIA의 외인 3총사 로저 버나디나, 팻 딘, 헥터 노에시 모두 한국시리즈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버나디나는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526 19타수 10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0-5로 뒤지던 1차전, 두산을 추격하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흐르게 했다. 이후에도 버나디나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2차전 이후 매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헥터는 한국시리즈 1,5차전 2경기 선발 등판해 제 임무를 마쳤다. 1차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던 헥터. 좋은 피칭을 보였지만 4회초 연속 볼넷을 던진 게 화근이 돼 실점을 내줬다. 다소 아쉬움을 샀던 헥터는 5차전에서 설욕에 나섰다. 좋은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상대했지만 7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 걱정을 덜게 했다.
이어 3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팻 딘 역시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제 소임을 다했다. 실점은 있었지만 득점 지원도 충분했고 이닝을 많이 소화해준 덕분에 불펜 부담도 덜어줬다.
반면 두산은 이렇다 할 외인 덕을 보지 못했다. 지난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니퍼트는 5차전 다시 등판했지만 5⅓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3회초 이범호에게 만루홈런을 맞더니 4회초 김주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는 등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 더스틴 니퍼트가 5차전에서 5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또 이날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닉 에반스 역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5타수 1안타에 그쳤던 그는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선발 출전했다. 지난 3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높였지만 끝내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에반스의 타격감은 터지지 못했다.
마이클 보우덴은 3차전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해 강판 당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던 보우덴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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