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멋진 남자의 멋진 마무리였다. KIA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스스로의 손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배어스와의 2017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7-6으로 쫓기던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KIA의 우승을 확정짓는 세이브 역투였다. 이날 KIA가 승리하면서 4승1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양현종이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이번 시리즈에서 양현종의 투구가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1차전을 두산에 내줬지만, 양현종이 2차전 9이닝 무실점으로 1-0 완봉승을 이끌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5차전까지 직접 마무리 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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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가 두산을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V11을 달성한 KIA 양현종이 MVP에 선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소감은?
“우선 6차전까지 가면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했고. 추격 받으면서 두산에 분위기가 흘러갔는데 우승 위해서는 우리가 오늘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오늘따라 컨디션도 많이 좋았고 하늘의 기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완봉에 세이브까지 꿈같은 기록인데?
“이번 시즌은 꿈같은 한 해엿다. 선발 20승에 한국시리즈 완봉, 마지막 경기 세이브까지. 어릴 때 큰 경기의 마지막을 내가 장식하는 상상을 했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와 믿기지가 않는다. 무조건 잘 하려고 했고 막으려고 했다.”
- 통산 첫 세이브인데?
“8회초 시작햇을 때 코치님이 스파이크만 신고 있으라고 햇는데 경기가 너무 타이트했고 내가 6차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내가 나가면 안되겠다 생각했지만, 코치님이 위기 때 나갈꺼냐, 처음부터 나갈꺼냐 물어 보시길래 (김)윤동이가 고생 많이 해서 처음부터 나간다고 했다. 근데 생각보다 긴장이 덜 됐다. 워낙 잘 치는 선수들과 상대해야 해서 집중 많이 했고 공이 가운데로 몰리긴 했지만 최선을 다해 던졌다.”
-역전주자 나갔을 때 기분은?
“내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투구수 늘어가는 상황이었고 혹시 뒤집어진다면 6차전 선발도 무의미해졌고. 또 두산 타자들이 타격감 잡아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6차전까지 절대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내 속구를 믿고 던졌다.”
-2차전 9회와 비교하면?
“오늘 9회가 더 긴장됐다. 2차전 같은 경우는 내가 시작해서 내가 끝내는 느낌이었는데 오늘같은 경우는 내가 실점하게 된다면 1패로 끝나게 돼 그동안 선수들이 쌓아온 점수를 잃어버리는 것이기에 부담이 많이 됐다.”
-8년 전 우승과 비교하면?
“올해 눈물이 덜 났다. 8년 전에는 극적으로 우승해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우승 확정지을 때는 아 드디어 시즌이 끝났구나 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긴 했다.”
-9회말 실책 뒤 김민식과 무슨 대화했나?
“직구 믿으라고 하더라. 정규 시즌 동안에도 긴장되거나 타이트해지면 민식이 대투수라고 말하며 긴장을 많이 풀어줬다.”
-해외진출 등
“다른 팀 혹은 해외보다는 KIA라는 팀에 머무는 걸 더 생각하고 있다. 구단이 신경 많이 써주지 않겠나.”
-부상으로 받은 차는?
“가족과 상의해봐야 한다. 광주 빨리 내려가서 와이프 너무 보고 싶고 딸 아들도 보고 싶다. 집밥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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