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완주) 이상철 기자] 이동국(38·전북 현대)은 현역 연장 의사를 피력했다. 강경한 태도를 보였으나 전북에 잔류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러나 그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월 30일 3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동국을 제외했다. 신 감독은 “K리그의 영웅을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라고 말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들어 이동국의 발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이동국이 ‘대표팀 강제 은퇴’를 했다는 말까지 돌았다.
이동국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탈락 위기에 몰린 순간 ‘소방수’로 투입돼 이란전 및 우즈베키스탄전을 뛰었다. 조커로 나가 골을 넣지 못했으나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한국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 이동국은 태극마크와 관련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한다. 사진=옥영화 기자 |
신 감독은 “이동국은 (K리그)통산 200골까지 넣은 K리그의 영웅이다. 그런데 A매치에서 찬스를 못 살려 여론에 뭇매를 맞으며 영웅을 잃을 수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경기력 저하로 대표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가운데 이동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동국도 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2년 10개월 만에 발탁됐을 때)내 역할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대표팀에 한 번 다녀온 뒤 비난도 받았다. 난 그저 내 역할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인가”라고 했다.
그렇지만 이동국은 대표팀 제외된 것에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38세 공격수가 대표팀과 관련해 화제의 중심에 있다는 것에 놀란 반응이다.
이동국은 “나의 대표팀 제외가 주요 뉴스로 다뤄지니 신기하다. 내가 아직도 한국축구에 필요한 존재인가 싶다. 그 동안 내가 열심히 했다는 방증이겠지. 그래서 감사하다. 그리고 대표팀 제외에 대해 실망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동국은 과거 “축구선수는 축구화를 벗는 순간까지 대표팀 욕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활동한다. 신태용호의 러시아월드컵 구상에는 빠져있으나 태극마크에 대
이동국은 “국가를 대표해 뛴다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다. 은퇴하는 날까지 그 발언을 지키고 싶다. 현역 은퇴와 함께 모든 걸 은퇴하는 것이다”라며 “그때까지 나를 채찍질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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