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안준철 기자] “저도 제 미래가 궁금합니다. 당사자인데 안 그렇겠습니까.”
곧 개장을 앞둔 2017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인 외야수 손아섭(29)은 조심스러웠다.
손아섭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시상식에서 타격 부문 최다안타 타이틀을 가져갔다. 올해 손아섭은 전경기(144경기)에 출전 타율 0.335 20홈런 25도루 80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93개의 안타로 최다안타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구나 5년 만에 소속팀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도 손아섭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NC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비록 2승3패로 팀이 패퇴하긴 했지만, 손아섭은 2경기 연속 홈런, 연타석 홈런 등을 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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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프로야구 KBO 시상식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정규시즌 MVP와 신인상을 선정하고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개인 타이틀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롯데 손아섭이 안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서울 삼성동)=옥영화 기자 |
그는 이날 수상 소감 후 “나는 아직 배가 많이 고프다. 내년 시즌 준비 잘해서 내년에는 트로피가 하나가 아니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시리즈와 정규시즌 MVP를 동시 수상한 친구 양현종을 향해 “한국시리즈 무대를 아직까지 한 번도 밟지 못했는데, (양)현종이가 정말 부럽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잔류 또는 롯데 잔류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하지만 손아섭은 “누구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 그런 아쉬움에 했던 말이다”며 “롯데는 내가 부족했을 때부터 기회를 준 고마운 팀이다. 부산은 내가 30년 동안 나고 자란 곳이다. 나도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 팀의 레전드로 은퇴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고생한 것만큼 인정받는 것도 프로의 자세라 생각한다. 지금은 이렇다 저렇다 말할 때가 아닌 것 같다. 하늘에게 맡겨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손아섭은 연락이 쉽지 않았다. 그는 “푹 쉬었다. 최근에 회복 훈련을 시작했다”며 “조심스런 시점에 말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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