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년 전부터 이 시기만 되면 팀을 옮기고 있다. 앞서 두 번은 타의에 의해서. 그러나 이번에는 스스로의 의지다. 또 아예 떠나는 게 아니라 다시 돌아온다. 물론 아직 무엇인가를 속 시원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그는 달라져서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2년 뒤를 기약하며 기대와 희망을 그렸다. 경찰청 입대를 확정지은 LG 트윈스 내야수 최재원(27) 이야기다.
최재원은 전날(9일) 발표된 경찰청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제 2년간 경찰청 소속으로 군 복무와 동시에 퓨처스리그를 치르게 된다. 시험합격 같은 경사는 아니지만 누구나 다녀와야 할 곳이고 또 일찌감치 준비도 했다. 최재원은 직후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경찰청 복무 후 좋아진 선수들이 많지 않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재원은 이제 군 복무 준비를 위해 정리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집이며 차며, 또 사람들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 LG 최재원(사진)이 경찰청야구단에 합격해 2년간 군복무를 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팀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기에 최재원의 비시즌은 10월초부터 시작됐다. 치료와 재활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최재원은 “아쉬움이 많다”고 올 시즌을 평가했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고 말을 이어간 그는 “팀(LG)에서 잘해주고 도와줬다. 그래서 적응도 빨랐다. 정말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최재원은 “기회도 많이 받았다. 지나고나니 (시즌이) 정말 아쉽다”고 거듭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봤다.
올 시즌 최재원은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 1홈런 12타점 20득점을 기록했다. 기대치에 비해서는 분명히 부족한 성적. 개막 초반인 4월, 그리고 8월 무렵 한 두 차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수많은 LG의 기대주들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실패했다. 그가 올 시즌을 아쉽다고 돌아본 이유다.
물론 최재원 입장에서 최근 몇 년은 본인의지와 다르게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기였다. 이 정도에도 큰 성과라 평가받는 이유다. 2013년 NC에서 데뷔한 그는 2015시즌 후 박석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이적하게 됐다. 그리고 1년 뒤 비슷한 시기. 이번에는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선수로서 잦은 이적, 그것도 두 번의 보상선수 이적은 혼란스러운 부분이 분명했다. 게다가 LG 이적 전에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도 보냈다. 회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새 팀 적응과 완전한 몸 상태로의 회복이 쉬운 것은 아닐 터. 양배추 즙까지 먹으며 체중을 늘리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2017시즌은 최재원에게 도전의 연속이었다.
↑ 최재원(사진)은 2년간 건강한 몸상태와 기술적 변화를 달성해 소속팀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튼튼한 선수가 되는 것. 잦은 부상은 그를 몇 년간 괴롭힌 부분이다. 최재원은 “튼튼하고 건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웨이트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안 다치고 건강한 선수 이미지를 만드는
최재원은 “2년 동안 잘하고 오겠다. 부족한 부분 많이 다듬어서 (경찰청에) 다녀오면 LG에서 잘하는 선수, 또 튼튼한 선수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앞서 2년간과는 다른 기분 좋은 외출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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