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코치의 아들 이정후 선수가 프로야구 신인상을 받아 화제가 됐는데요.
두 사람, 이제는 국가대표에 함께 뽑혀 '야구 유전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수 이종범이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면 늘 꽃다발을 건네주던 12살 아들.
이종범이 은퇴할 땐 훌쩍 자란 모습으로 아버지의 마지막 공을 맞이하더니,
5년이 지난 올해 프로 선수 이정후의 이름으로 아버지 대신 그라운드를 휘젓고, 아버지가 유일하게 못 받은 신인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아버지 이종범은 코치로, 아들 이정후는 선수로 다시 그라운드에서 만났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글러브를 챙기고, 아버지는 아들의 보호대를 동여매 주며 부자의 정을 나눕니다.
▶ 인터뷰 : 이종범 / 야구대표팀 코치
- "본인이 해야 할 책임감과 가장 어리고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숙지해서 얘기해 줘야 할 것 같고."
훈련 때는 외야에서, 경기 때는 1루에서 늘 함께 하는 '야구 천재' 부자.
두 사람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 좋은 가교가 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정후 / 넥센 외야수(지난 6일 KBO시상식)
- "형들한테 컴플레인이 들어왔어요. 펑고 탬포가 너무 빨라서 스프링캠프인 줄 알았다고. 펑고 좀 천천히 쳐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종범-이정후, 첫 국가대표 부자와 함께 한국 야구는 더욱 여물어 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