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韓테니스 새 역사 쓰다…NEXT GEN 무패 우승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세계랭킹 54위의 정현(21·삼성증권 후원)이 한국테니스의 새 역사를 썼다. 2003년 아디다스인터내셔널 이형택 이후 14년 만에 ATP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NEXT GEN ATP FINALS' 결승서 톱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3-1(3<5>-4 4-3<2> 4-2 4-2)로 꺾었다.
ATP 공식 투어 단식 첫 결승에 오른 정현은 대회 초대 우승자로 기염을 토했다. 한국선수가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형택에 이어 2번째다. 무려 14년 10개월이 걸렸다.

↑ 정현은 이형택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정현의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BMW 오픈 4강.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9만달러도 획득했다.
올해 신설된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8명이 출전한다. 정현은 6번 시드였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벌어진 가운데 거침없이 연승을 달렸다. 3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준결승에서도 다닐 메드베데프(65위·러시아)를 제압했다.
결승 상대는 루블레프. 정현이 지난 9일 조별리그에서 1시간7분 만에 3-0으로 꺾은 상대였다. 사흘 만에 대결은 초반부터 힘겨웠다. 1세트를 내주며 끌려간 정현은 루블레프의 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져갔다
격한 감정을 표출한 루블레프는 집중력 싸움에서 정현에게 밀렸다. 냉정함을 잃지 않은 정현은 3,4세트를 접전 끝에 6번째 게임을 따내며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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