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일본이 대만전 선발투수로 예상 밖 카드를 꺼내들었다. 배경은 무엇일까.
일본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APBC 2017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이마나카 쇼타(요코하마)를 예고했다. 맞서는 대만은 린정셴(푸방)이다.
일본이 대회 두 번째 경기이자 대만전에 이마나가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이례적인 선택으로 꼽힌다. 당초에는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가 대만전에 나서고 이마나가가 결승전에 나서는 그림이 예상됐다. 두 선수 중 누구 한 선수가 확실한 우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맞바꿈이 어색한 것은 아니나 상대적인 강점, 경기감각과 비중 측면에서는 뜻밖의 선택인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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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좌완파이어볼러 이마나가(사진)가 18일 대만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
이마나가는 현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예리한 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 감독도 훈련 기간 일본 투수진 전체에 대한 경계심을 자주 내보였는데 그중 이마나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한국전 선발로 나설 확률이 크다. 공이 좋다, 최근까지 시즌을 치렀다 등의 강점을 꼽기도 했다. 실제로 이마나가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분류되고 탈삼진 비율도 높다. 무엇보다 일본시리즈에까지 출전해 호투했고 최근 자국대표팀 연습경기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구위를 뽐냈다. 그에 비해 다구치는 130km대 느린 속구를 던진다고 알려졌다. 여러 면에서 이마나가는 일본이 믿는 가장 확실한 카드, 꼭 한국을 겨냥한다기보다 대망의 결승전 투입 확률이 높다고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대만은 대회 전후로 다구치를 일본전에서 상대할 선발투수로 예상한 전망이 많았다. 대만 거포이자 스타플레이어 왕보룽은 훈련 도중 대만과 일본 언론을 통해 각오를 드러냈는데 그 가운데 “지난 2014년 U-21 대회에서 다구치와 맞붙어 인상에 남아있다.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지고 싶지 않다. 안타와 홈런을 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다구치에 도전장을 내민 적이 있다. 또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일본이 이마나가를 내세울 확률이 있지만 다구치를 투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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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일본은 결승진출시 다구치(사진)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
혹은 당초부터 계획된 행보일 수도 있다. 냉정하게 선발 후보 셋(야부타, 이마나가, 다구치) 중 특별히 한 명이 월등한 기량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 이나바 감독의 공언대로 가장 컨디션 좋은 순서대로 야부타-이마나-다구치가 나서는 그림이다. 또 다르게는 대회 기간 전후로 컨디션에서 다구치가 이마나가보다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게다가 다구치는 대회가 열리는 도쿄돔이 소속팀 홈구장이기도 하다.
한국대표팀 입장에서는 공이 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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