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8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자 명단이 공개됐다. 올해는 어떤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을까?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과 입성자 선정 투표를 주관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간) 2018 명예의 전당 투표 후보를 공개했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활약했고 은퇴한지 5년이 된 선수들 중 BBWAA의 심사를 통과한 선수들이 후보로 오른다. 올해는 2012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난 19명의 선수들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을 만나보자. 알파벳 순서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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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합류한 후보들 중에는 치퍼 존스가 입성이 제일 유력하다. 사진= MK스포츠 DB |
크리스 카펜터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 두 팀에서 통산 15시즌을 뛰었다. 350경기에서 144승 94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이 더 화려했다. 2005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2.83의 성적으로 사이영상을 받았고 2009년 2.24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세 차례 올스타에 뽑혔으며, 2006년과 2011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0년 35경기에서 235이닝, 2011년 34경기에서 237 1/3이닝을 던지며 마지막을 불태웠다.
조니 데이먼
덥수룩한 수염으로 ’동굴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외야수. 18시즌동안 7개 팀에서 2490경기에 출전, 타율 0.284 OPS 0.785 235홈런 1139타점을 기록했다. 2002년과 2005년 두 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깨는데 일조한 그는 2006년 보스턴의 철천지 원수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말끔하게 면도한 모습으로 등장,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2009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두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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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미 모이어는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세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
리반 에르난데스
쿠바 출신 우완 투수로 17시즌동안 8개 팀에서 뛰었다. 519경기에서 178승 177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2004, 2005년 올스타에 뽑혔고 2004년에는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빛났던 시기는 신인 시즌인 1997년이다. 애틀란타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와 10 2/3이닝동안 1실점만 허용하며 MVP에 선정됐고, 월드시리즈에서는 두 차례 선발 등판, 13 2/3이닝동안 3피홈런 10볼넷 9실점을 기록했지만 모두 이기며 역시 MVP가 됐다.
올랜도 허드슨
11동안 1345경기에 나와 타율 0.273 OPS 0.752를 기록했다. 토론토, 애리조나, 미네소타, 샌디에이고 등에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네 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2004년에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높은 2.9의 수비 WAR을 기록했다. 2007년과 2009년에는 올스타에도 출전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9년 다저스, 2010년 미네소타에서 포스트시즌에 출전했지만 모두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브레이 허프
13시즌동안 탬파베이를 비롯한 5개 팀에서 통산 1681경기에 출전, 0.278의 타율과 0.806의 OPS를 기록했다. 볼티모어 소속이던 2008년 타율 0.304 OPS 0.912 32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그러나 타격적으로 더 빛났던 시기는 2003년이다. 162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11 OPS 0.922 34홈런 107타점을 올렸다. 선수 말년인 2010년과 2012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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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토미는 통산 600홈런을 넘긴 타자 중 한 명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제이슨 이슬링하우젠’
16시즌동안 세인트루이스를 포함한 5개 팀에서 통산 724경기를 소화했다. 데뷔 직후에는 선발 투수로 뛰었지만, 1998년 부상으로 한 경기에도 뛰지 못하는 등 위기를 겪은 이후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통산 300세이브를 기록했는데 특히 세인트루이스에서만 217세이브를 기록, 구단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2004년에는 리그에서 제일 많은 4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앤드류 존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의 외국인 타자, 2013년 WBC에서 네덜란드 대표로 뛴 타자로 더 강하게 기억되고 있는 선수. 메이저리그에서는 17시즌동안 2196경기에 나서 타율 0.254 OPS 0.823 424홈런 1289타점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51홈런 128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리그 1위를 휩쓸면서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동시에 받았다. 중견수였던 그는 골드글러브만 여덟 차례 받았을 정도로 수비력 하나는 인정받았다.
치퍼 존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만 19시즌을 뛴 ’원 클럽맨’. 통산 2499경기에서 타율 0.303 OPS 0.930 468홈런 1623타점을 기록했다. 1999년 리그 MVP, 2008년 리그 타격왕(타율 0.364),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2회 수상 경력이 있다. 1995년에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통산 85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록했다. 참고로 명예의 전당 입성 3루수 평균 통산 WAR은 67.5다. 첫 해에 75% 득표율을 넘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카를로스 리
14시즌동안 휴스턴, 화이트삭스를 비롯한 5개 팀에서 뛰었다. 2099경기에서 타율 0.285 OPS 0.821 358홈런 1363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좌익수와 1루수였다. 2005년과 2007년 시즌 전경기에 출전했고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올스타는 세 차례 뽑혔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많지않다. 2000년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출전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애틀에게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브래드 리지
11시즌동안 휴스턴을 비롯한 3개 팀에서 603경기에 출전했다. 이중 602경기가 구원 등판이었다. 22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휴스턴과 필라델피아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05년과 2008년이 제일 빛났다. 두 시즌 모두 40세이브를 돌파했고, 올스타에 뽑혔으며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에는 휴스턴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2패를 기록하며 아픔을 남겼지만, 2008년 필라델피아에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으며 이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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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산타나는 미네소타 트윈스 역사상 최고 에이스 중 하나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마쓰이 히데키
일본인 선수로는 노모 히데오에 이어 두번째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0년간 양키스를 비롯한 4개 팀에서 1236경기에 나와 타율 0.282 OPS 0.822 175홈런 760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 후 첫 세 시즌이 절정이었다. 3년간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OPS 0.853 70홈런 330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 월드시리즈에서는 6경기에서 13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을 터트리며 MVP로 선정됐다.
케빈 밀우드
16시즌동안 애틀란타를 비롯한 7개 팀에서 451경기를 등판, 169승 152패 평균자책점 4.11의 성적을 남긴 우완 투수. 1999년 33경기에서 18승 7패 평균자책점 2.68의 성적으로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고,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5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리그에서 제일 낮은 2.86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1999년 애틀란타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갔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제이미 모이어
’가늘고 긴’ 선수 생명의 끝판왕을 보여준 선수. 198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49세였던 2012년까지 뛰었다. 그해 2승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 투수가 됐다. 통산 696경기에서 4074이닝을 소화하며 269승 209패 평균자책점 4.25의 성적을 남겼다. 그가 허용한 522개의 피홈런은 지금도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최다 피홈런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올스타 1회 출전이 전부일 정도로 개인 수상 기록은 화려하지 않지만, 열 번이나 200이닝을 넘기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스캇 롤렌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 등 4개 팀에서 2038경기에 출전, 타율 0.281 OPS 0.855의 성적을 남긴 3루수. 1997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에 뽑혔으며, 올스타 7회, 골드글러브 8회, 실버슬러거 1회 수상 경력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이던 2006년에는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에서 19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요한 산타나
12시즌동안 미네소타와 메츠에서 360경기에 나와 139승 78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2004년 20승 6패 평균자책점 2.61의 성적으로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받았고 2006년 19승 6패 평균자책점 2.77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리그 1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받았다.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1회, 다승 1위 1회, 평균자책점 1위 3회, 탈삼진 1위 3회를 기록했다. 우승 경험이 없고 부상으로 선수 생명이 빨리 끝난 점을 제외하면 정말 화려한 선수 생활이었다.
짐 토미
클리블랜드를 포함, 총 6개 팀에서 22년간 빅리그를 누빈, 90년대와 2000년대를 빛낸 최고 홈런 타자 중 한 명.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03년 47홈런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총 612개의 홈런을 때리며 6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볼넷 1위만 세 차례를 기록할 정도로 상대 투수들이 피하고 싶은 타자 중 하나였다. 다섯 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1996년 실버슬러거를 한 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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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이 히데키는 노모 히데오에 이어 일본 선수로는 두번째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오마 비즈켈
클리블랜드, 시애틀 등 6개 팀에서 24시즌동안 2968경기에 출전했다. 그중에서도 유격수로만 2609경기에 선발로 나와 2만 2960 2/3이닝을 소화하며 1734개의 병살타를 처리했다. 통산 0.985의 필딩율을 기록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는 그의 차지였다. 9시즌 연속 수상을 비롯 총 11차례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케리 우드
뜬공을 쫓던 최희섭과 부딪힌 그 투수. 14시즌의 현역 생활 중 12시즌을 시카고 컵스 투수로 뛰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1998년 5월 1피안타 무볼넷 20탈삼진 완봉승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팔꿈치 통증으로 마지막 한 달을 쉬고도 26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40의 성적을 내며 올해의 신인에 뽑혔다. 1999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그는 복귀 이후 두 차례나 30경기-200이닝을 넘겼다. 2006년 이후에는 불펜 투수로 변신했고 2008년과 2009년에는 54세이브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잠브라노
시카고 컵스의 또 다른 에이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컵스에서만 319경기를 뛰며 125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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