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예상대로 삼성은 이번 FA 시장의 ‘큰 손’이었다. 올 겨울 우선 과제 2가지를 해결한 뒤 본격적으로 외부 FA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 20일 강민호를 만나 영입을 완료했다.
외국인타자 러프와 재계약 및 내부 FA 권오준과 계약은 업무 1순위였다. 31홈런 124타점을 올린 러프는 2년 연속 외국인선수 농사 흉작 중 유일한 수확이었다. 1999년 입단 후 삼성에서만 뛰었던 권오준은 세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이겨내며 사자군단 마운드의 버팀목이 됐다.
러프와 권오준의 협상은 전반적으로 원만하게 진행됐다. 러프와 권오준은 일찌감치 잔류를 희망했다. 그리고 러프는 16일 150만달러, 권오준은 17일 6억원(2년)에 서명했다. 4번타자와 불펜의 구심점을 붙잡은 삼성은 FA 시장에 가세했다.
![]() |
↑ 강민호 영입에 성공한 삼성은 추가 FA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김영구 기자 |
SK. 한화, 넥센 등 몇몇 구단이 외부 FA 시장에서 발을 뺐으나 삼성은 아니었다. 2년 연속 9위에 그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삼성은 리빌딩과 함께 구심점이 될 선수를 보강하고자 했다.
삼성은 관심 있는 FA와 협상을 하겠다고 방침이었다. 더 이상 씀씀이가 약하지도 않다. 대상은 명확했다. ‘대어’를 원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지갑을 열어야 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대형 계약도 마다하지 않았다.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지난 17일 강민호 측과 접촉한 삼성은 3일 뒤 대구에서 강민호를 직접 만나 설득했다. 강민호는 8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삼성행을 수락했다.
삼성은 외부 FA 17명 중 강민호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리고 붙잡는데 성공했다. 만족스런 협상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광폭행보는 끝나지 않았다. 삼성은 FA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는다. 구단마다 외부 FA를 최대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홍준학 단장은 “FA 시장에서 포수를 비롯해 내야수 보강을 우선시했다. 현재로썬 또 다른 외부 FA 영입과 관련해 확언하기 힘들다. 시장 분위기를 봐야 할 것 같다. 단, 가
한편,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FA 내야수는 김주찬(KIA), 정근우(한화), 최준석(롯데), 손시헌, 지석훈(이상 NC), 채태인(넥센) 등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