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박병호(31)마저 돌아온다.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KBO리그 도전자들 도전이 모두 실패로 끝나고 있다. 실제로 이제 해외파 선수들은 손에 꼽는다.
넥센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병호의 KBO리그 컴백소식을 알렸다. 넥센 측은 박병호와 연봉 15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고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이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한 내년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 박병호(사진)마저 ML도전을 포기하고 KBO리그 복귀를 택했다. 사진=AFPBBNews=News1 |
그 사이 많은 도전자들이 메이저리그 문턱을 두드렸지만 결말은 유사하게 끝났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콜업도 한 번 되지 못한 채 일년 만에 90억 원을 받고 친정팀 KIA와 계약했고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중심타자로 활약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서 존재감 정도는 발휘했지만 결국 일년 만에 4년간 150억원을 받고 친정팀 롯데에 복귀했다. 황재균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 생활도 감수했지만 역시 한 시즌 만에 복귀를 선언, 최근 kt와 4년간 88억원에 매머드급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손아섭(롯데) 등 KBO리그서 손꼽히는 투타핵심자원들도 모두 자천타천 빅리그 진출을 꿈꿨으나 대부분 현실을 택하며 진출에 이르지 못했다.
그리고 잊혀져가던 존재 박병호마저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2년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4+1년에 최대 120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딘 박병호는 초반 인상적인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장타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듯 했지만 금세 부진 속 부상까지 겹치며 시련기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191에 12홈런 24타점.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메이저리그 문턱은 밟지도 못했다. 비시즌 때 수술을 진행한 뒤 재기를 다짐했고 시범경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
↑ 황재균(가운데)은 미국무대 도전 한 시즌 만에 KBO리그 복귀를 택해 kt 위즈와 매머드급 계약을 맺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
돌아오면 실패, 꿈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 돈 보다 도전 등의 멋진 말들을 쏟아냈지만 결과적으로 고작 1년 길어야 2년 가까운 시간 부진하자 돌아오는 모양새가 됐다. 메이저리그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고 언어, 문화 등 경기 외적인 요소에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 말과 다르게 이른 포기를 결정했고 형식적인 도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대부분 돌아올 때 거액의 돈을 받은 것도 공통점. 4년 기준 윤석민 90억원, 이대호 150억원, 황재균 88억, 그리고 박병호의 연봉 15억 등 실패자들의 결과라기보다 금의환향에 가깝다.
이웃 나라 일본에 비하면 유독 비교되는 게 사실이다. 일본은 정상급 선수들의 빅리그 도전이 해가 갈수록 더 절정을 맞고 있다.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마에다 겐타처럼 빅리그 정상에 오른 이들은 물론, 이와쿠마 등 부진한 선수도 힘겨운 시간에도 불구하고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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