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지바) 강대호 기자]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8일 중국-북한으로 개막했다. 한국에서는 흔히 ‘조총련’이라 부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북한 응원은 중국을 압도했다.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북한이 열리는 일본 지바시 소가 스포츠공원의 후쿠다 전자 아레나에 대한축구협회 전세버스로 한국 기자단이 도착할 무렵 조총련계 북한 응원단도 경기장에 운집했다.
북한 응원단은 후쿠다 전자 아레나 관중석 위에 ‘공격전’, ‘만리마’, ‘속도’라는 배너를 내걸었다. 기동성과 체력을 겸비한 공격축구를 보여달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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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총련계 북한의 응원단이 2017 동아시안컵 중국전 모습. 사진=김영구 기자 |
김정은(33)은 2011년 북한 제3대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후 故 김정일·김정일이 사용한 ‘천리마’라는 용어 대신 ‘만리마’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천리마보다 10배는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말이 되라는 얘기일까.
북한에서 빠른 진척을 독려할 때 쓰는 말도 김정은 집권 후 ‘천리마 속도전’에서 ‘만리마 속도전’으로 바뀌었다.
동아시안컵 북한 응원단은 중국전에서 ‘일심 조국’이라는 말을 수시로 동시에 외쳤다. 여기에도 김정은의 존재가 숨어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은 2016년 2월 6일 김정은이 “일심단결이야말로 조국 사수와 혁명 보위를 위한 최강의 무기”라고 했다면서 군대와 인민의 단합을 촉구한 바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인터넷 선전·선동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일심단결로 승리 떨쳐온 내 조국’이라는 말로 주민들의
‘일심 조국’은 북한의 유서 깊은 캐치프레이즈 ‘조국은 하나’와도 일맥상통한다. 날로 발전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는 가운데 일본 지바에서 조총련계 응원단이 외치는 ‘일심 조국’이라는 외침은 어딘가 모르게 섬뜩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