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 김재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스포츠 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 비지니스 전문 매체인 '스포츠 비지니스 데일리'는 12일(한국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트럼프를 2017년 스포츠 업계에 영향력을 미친 인물 1위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구단주, 리그 커미셔너도 아닌 그가 1위에 오른 것은 그만큼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미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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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미국 스포츠계는 출렁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의 한마디는 NFL을 벌집으로 만들어놨다. 선수들의 '국가 저항'은 오히려 증가했고, 구단주들은 이를 지지하는 입장과 비난하는 입장으로 양분됐다. 팬들은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정치적인 메시지를 불편해하는 팬들도 있었다. NFL의 TV 시청률 하락 원인으로 선수들의 국가 저항을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전통 중 하나였던 리그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도 무산되는 사례가 나왔다. 트럼프는 지난 시즌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백악관 방문을 취소해버렸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백악관 방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자 대통령이 먼저 행사를 취소해버렸다.
트럼프는 국제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포츠 비지니스 데일리는 로스앤젤레스가 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일 당시 트럼프가 당선이 될 경우 유치 활동에 위험이 초래할 것이라 예상하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에게 올림픽 개최권을 주는 것이 트럼프를 밀어주는 것이라는 의식이 국제 사회에 깔려 있었던 것. 결국 이들은 트럼프의 임기가 끝난 뒤인 2028년 대회 유치를 택했다.
트럼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쳤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가시돋힌 설전을 벌이며 한반도 긴장을 높였고, 그 결과 평창에 선수단을 파견해야할지를 고민하는 나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포츠 비지니스 데일리는 축구계에서 트럼프가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으로 도전중인 2026 월드컵 유치전과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트럼프가 스포츠계에 미친 영향은 주로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 그의 거침없는 언행이 초래한 결과다. 이 기사를 작성한 아브라함 D. 매드쿠어는 "고위 임원을 인터뷰할 때마다 이들은 '트럼프와 관련된 질문은 삼가달라'는 부탁을 수도없이 하고 있다. 이것이 트럼프가 얼마나 뜨거운 이슈가 됐는지를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포츠계에서 많은 이들이 트럼프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을 때 이에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