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한국-북한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주장 장현수(26·FC도쿄)가 사령탑으로부터 받은 지시는 평소보다 좀 더 수비 본연의 역할에 가까운듯하다.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는 12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 한국-북한이 열렸다. 신태용(48) 감독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은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 3-4-3 대형에서 장현수는 3백의 정중앙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이전 신태용 감독의 기용처럼 전진하는 성향을 띄는 일명 ‘리베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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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북한 2017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3백의 스위퍼 역할을 한 장현수의 대회 첫 경기 중국전 모습. 사진=김영구 기자 |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직후 우루과이와의 홈 평가전(0-1패) 당시 신태용 감독대행은 기성용(28·스완지 시티)에게 리베로 역할을 맡긴 3백 전술로 비록 지긴 했으나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은 7월 4일 국가대표 A팀 정규사령탑으로 부임한 후에도 10월 러시아·모로코와의 유럽 평가 2연전에도 3백을 꺼냈다. 이번 리베로는 장현수였으나 2경기 5실점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장현수는 신태용 감독이 전략을 바꿀 때마다 다른 임무를 부여받으며 변화를 상징했다. 콜롬비아·세르비아와의 11월 홈 평가 2연전 1승 1무로 여론을 반전시켰을 때는 대인방어에 능한 중앙수비 파트너의 공격 전개 부담을 덜어주는 형태로 성공적으로 공존했다.
신태용 감독은 9일 중국과의 2017 동아시안컵 1차전(2-2무)에도 4백으로 임했으나 2골을 허용하며 승리가 무산됐다. 장현수는 주장으로서 수비진 조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절치부심한 신태용 감독은 3백 복귀를 택했으나 장현수가 수행한 임무는 전과는 달랐다. 수비형/중앙 미드필더 영역까지 오르내리며 경기 운영에 폭넓게 관여했던 리베로 역할과는 거리가 멀었다.
장현수는 북한과의 2017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오히려 스위퍼(최후방수비수)에 가까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리베로가 아니었다”라
그래도 후방 운영의 핵심인 것은 변함이 없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장현수는 패스성공률 87.7% 및 2차례 프리킥유도로 그동안 신태용 감독이 3·4백과 상관없이 요구했던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북한전에도 수행했음을 알 수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