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동아시안컵 우승팀이 16일 한일전으로 가려진다. 개최국 일본은 패스라는 전통적인 장점뿐 아니라 체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남북한 선수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북한은 9·12일 일본·한국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2차전 모두 0-1로 졌다.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는 유효슈팅 6-4 우위를 점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한국전은 단 1차례의 슛도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J2리그 가마타마레 사누키 소속 리영직(26)은 한국전 패배 후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한 북한선수단 모두) 일본전에서 쌓인 피로 때문에 육체적인 문제를 단단히 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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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리영직이 일본과의 2017 동아시안컵 1차전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일본은 12일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을 2-1로 이겼다. 한국은 9일 중국과 2-2로 비겼다. 2013 K리그 MVP 김신욱(29·전북 현대)은 일본-중국을 지켜본 후 “중국이 워낙 수비적으로 나와 (일본도) 쉽지 않았으나 후반 체력이 떨어졌다”라고 평가했다.
리영직은 북한이 일본전 여파를 72시간 후 한국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까지 회복하지 못했음을 증언했다. 김신욱은 중국이 수비를 최우선시했음에도 일본전이 끝나기 전 체력이 소진됐다고 봤다.
일본이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북한을 꺾은 것은 후반 추가시간 4분 결승골 덕분이다. 중국과의 2차전에서는 후반 39분부터 4분 동안 2골을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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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선수들이 2017 동아시안컵 북한전 결승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2013 K리그 베스트11 이명주(27·FC서울)는 동아시안컵 일본대표팀의 장점으로 “전방압박을 가하든 (아니면 정반대로) 내려앉아 지키든 (상대가 어떻게 대응해도) 항상 패스가 좋다”라는 것을 꼽았다. 경기 내내 체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경기력이다.
바히드 할리호지치(65·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감독은 일본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듀얼(duel)’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공중볼 다툼과 태클, 드리블 등 모든 공 소유권 쟁탈전과 일대일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라는 것이다.
일본은 기본기 측면에서는 아시아 최정상급임을 다년간 인정받는다. 리그1 득점왕과 프로축구 올해의 감독 등 선수·지도자로 모두 프랑스 무대를 풍미한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일본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신태용(48)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한국은 동아시안컵 2차전까지 1승 1무를 기록했다. 대회 2연승의 일본을 제치고 우승하려면 승리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한국은 일본과의 A매치 상대전적에서 77전 40승 23무 1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동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이자 대회 사상 최초의 2연패를 노리고 있으나 1차전 무승부가 변수다. 지금까지 두 대회 연속 우승이 없는 것처럼 한국이 첫 경기를 모두 승리하지 못하고도 정상에 오른 적도 없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