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동아시안컵 남북전은 개최국 일본의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한일·북일 관계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당연할 것이다.
한국은 12일 북한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을 1-0으로 이겼다. 일본은 자신들과의 1차전에서 유효슈팅 6-4로 우위를 점하는 등 후반 추가시간 4분 실점 전까지 인상적인 선전을 펼친 북한을 호평한 바 있다.
동아시안컵 미디어센터에는 EAFF 공식 요원과 현지 뉴스통신사 기자들을 위한 지정석이 있다. 일본 저널리스트들은 북한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한 욘 안데르센(54·노르웨이)의 한국전에도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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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욘 안데르센 감독이 2017 동아시안컵 한국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동아시안컵 공식 화면에 동아시안컵 2차전 국민의례 시간 욘 안데르센 감독이 클로즈업됐다. 북한 국가를 부르는듯한 모습이 잡히자 미디어센터의 EAFF 일본인 직원과 현지 뉴스통신사 저널리스트들은 “안데르손 감독이 입을 움직인다. 가사를 아는 걸까? 뜻을 아는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주장 장현수(26·FC도쿄)와 미드필더 김민우(27·수원 삼성)도 동아시안컵 남북전 미디어센터의 화제였다. 일본 팬들이 장현수와 김민우를 응원한 손팻말을 관중석에서 들고 있는 모습이 공식 화면에 나온 것이 이유였다.
미디어센터의 일본인들은 응원 문구가 모두 한글로 쓰였음에도 “장현수·김민우 팬들이 동아시안컵 남북전을 보러왔다”라고 바로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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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주장 장현수가 2017 동아시안컵 중국전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대회가 치러지는 아지노모토 경기장은 장현수 소속팀 FC도쿄의 홈구장이다. 김민우는 2010~2016년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활약했다. 둘의 일본 인지도는 한국에서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