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년 만에 한일전 승리를 이끈 정우영(충칭 리판)의 무회전 프리킥 결승골은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으로 대한축구협회(KFA) 올해 최고의 골로 선정되지 않았다.
정우영은 지난 16일 일본과의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서 1-1의 전반 23분 무회전 프리킥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의 A매치 1호 골. 청소년대표를 포함해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경기에서 기록한 첫 골이다. 승부를 뒤집은 한국은 이후 김신욱(전북 현대)과 염기훈(수원 삼성)의 추가골로 4-1 대승을 거뒀다.
그렇지만 정우영의 판타스틱 골은 ‘2017 KFA 팬 투표’ 최고의 골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당초 대상이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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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영은 16일 한일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슈팅으로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 KFA 팬 투표 마감 이후여서 올해의 골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
팬 투표는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KFA 홈페이지를 통해 1인당 1일 1회 참여로 진행됐다. 한국과 일본의 78번째 A매치는 팬 투표가 마감된 뒤 펼쳐졌다.
KFA는 각급 대표팀 경기 중 최고의 골 및 최고의 경기의 팬 투표를 공지하면서 ‘투표일 전까지 E-1 챔피언십 골과 경기가 후보로 추가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남자 A대표팀의 E-1 챔피언십 중국전(2-2) 및 북한전(1-0)과 여자 A대표팀의 E-1 챔피언십 일본전(2-3) 및 북한전(0-1)이 그 대상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E-1 챔피언십은 후보에서 제외됐다.
물리적으로 어려웠다. KFA는 “E-1 챔피언십은 팬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린 대회로 이를 추려 추가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KFA 팬 투표는 2002년부터 매년 연말에 실시되고 있다. 대상은 ‘그 해’ 벌어진 각급 대표팀 경기다. ‘2018 KFA 팬 투표’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비롯한 2018년 각급 대표팀 경기가 해당된다.
정우영은 ‘인생골’을 넣었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생애 첫 KFA 팬 투표 올해의 골 수상 기회를 놓쳤다. 통산 A매치 6골 중 3골을 E-1 챔피언십에서 몰아친 김신욱(전북 현대)도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축구팬이 뽑은 올해의 골은 지난 5월 23일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기록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선제골이었다.
이승우는 하프라인부터 50여m를 질주해 간결한 마무리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올해 최고의 경기는 11월 10일 A매치 콜롬비아전이 꼽혔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2골로 콜롬비아를 꺾고 8개월 만에 A매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총 2만129표 중 36%인 7250표를 획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