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2018시즌을 위해 각 구단이 바라는 ‘깜짝 선물’은 어떤 게 있을까.
25일 성탄절. 산타클로스가 루돌프와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며 선물을 주고 간다는 날이다. 다 큰 성인에게는 그저 웃고 넘어갈 법한 이야기. 그러나 내심 ‘나는 이런 선물을 받고 싶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시즌을 마치고 2018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10개 구단은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 할까.
▲ KIA, 양현종-김주찬과의 계약
간절히 바라던 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 완벽한 투-타의 조화를 보이며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왕조 재건을 노리는 KIA는 재빠르게 우승멤버 지키기에 나섰다. 이제 남은 일은 선발 20승을 올린 양현종과 FA 자격을 행사한 캡틴 김주찬과의 계약이다. 양현종은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주찬 역시 이번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를 기록하기도 했다. KIA가 양현종 김주찬과의 계약으로 우승 멤버를 지켜 다시 한 번 1위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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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양현종 김주찬과 계약해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안길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 두산, 주전 우익수 등장
FA 내부 단속에 실패한 두산 베어스는 주전 우익수 찾기에 나선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민병헌은 4년 80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우익수를 도맡았던 민병헌이 떠나면서 두산은 김재환 박건우와 함께 뛸 주전 외야수 찾기에 돌입했다. 비록 주요 전력을 잃었지만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인 만큼 자원은 많다. 국해성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이우성 등이 민병헌을 이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때 외야를 책임졌던 정수빈 역시 올해 제대를 앞두고 있다. 선수들의 성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두산이다.
▲ NC-삼성-kt, 강력한 ‘1선발’ 외인 투수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가을야구 단골손님 NC 다이노스는 효자 외인이었던 에릭 해커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5시즌 동안 NC에 머물렀던 해커는 2015년 19승을 기록하면서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역시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더 강력한 외인을 원하는 NC다. 팀의 기조인 ‘육성’에 걸맞을 젊은 투수를 찾고 있기도 하다. 최근 새 외인 투수 로건 베렛과 계약을 맺긴 했으나 1선발감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들을 잘 데려오기로 유명한 NC가 강력한 1선발급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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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호와 팀 아델만을 영입해 전력 보강에 나선 삼성은 1선발급 투수를 찾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돈 로치와 이별한 kt는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을 마쳤다. kt 역시 피어밴드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새로운 외인 투수를 찾고 있다. 스토브리그 동안 발 빠르게 움직여 전력 보강에 나선 kt지만 남은 외인 투수 찾기엔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구위가 좋고 경기를 오래 끌고 갈 ‘이닝이터’를 원하고 있다.
▲ 롯데, 새로운 안방마님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시즌 집토끼 하나를 놓쳤다.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포수 강민호가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롯데는 다음 시즌을 위해 새로운 안방마님 탐색에 나서야 한다. 자원은 있다.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포수 나원탁을 지목했고 나종덕 김사훈 역시 마스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김준태, 재활 중인 안중열 역시 포수 경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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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등으로 집단 마무리체제를 가동했던 SK. 사진=김재현 기자 |
홈런군단 SK 와이번스는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와 5강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가을야구를 맛볼 수 있었다. 1경기로 끝나버렸지만 다음 시즌을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은 한 해였다. 10개 구단 중 최다인 2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투수의 빈자리를 실감해야 했다. 박희수 서진용 박정배 등으로 집단마무리체제를 가동했으나 신통치 못했다.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 잠궈 줄 수 있는 마무리투수가 필요한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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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선 강화를 위해 김현수를 데려 온 LG. 사진=옥영화 기자 |
LG 트윈스는 타선 강화에 나섰다. 팀 타율 0.281로 7위에 머물렀던 LG는 홈런 110개로 리그 최하위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강타자가 없는 게 현실이다. 외인 타자 덕도 보지 못했다. 루이스 히메네스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방출됐고 대체외인으로 온 제임스 로니는 중요한 시점에 야반도주했다. 강타자를 찾던 LG는 미국에서 돌아온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 원에 데려왔다. 그러나 박용택 김현수로는 중심타선을 구성하기 쉽지 않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박용택과 김현수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외인 타자가 절실하다. 이형종 양석환 등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타자들의 활약 역시 필요하다.
▲ 넥센, 안정적인 불펜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넥센 히어로즈. 내부 자원을 키워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박병호의 합류로 전력은 막강해졌다. 그러나 다음 시즌 가을야구에 나서려면 넥센에 필요한 것은 불펜의 안정이다. 넥센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49로 리그 6위. 김상수 이보근을 중심으로 오주원 한현희 신재영이 불펜진에 투입됐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또 김세현을 트레이드 시키면서 김상수 이보근 등의 부담은 커졌고, 결국 과부화에 걸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4명의 투수, 그리고 재활에 들어간 조상우가 다음 시즌 넥센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한화, 성장할 수 있는 ‘힘’
한용덕 신임 감독과 함께 새 시즌을 꾸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 젊은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 아래 선수들의 육성에 나섰다. 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