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현대야구에서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점점 수비에 대한 비중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핵심은 센터라인이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는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며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롯데 상승세의 큰 주역은 마운드의 높이였다. 시즌 중반 복귀한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 송승준까지 4명의 선발투수가 리그 정상급 피칭을 선보였다. 여기에 5선발 김원중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불펜진에서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중심을 잡았고, 시즌 중반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박진형이 필승조의 핵을 맡았다. 여기에 7년 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한 조정훈의 알토란같은 활약이 더해졌다. 배장호는 새로운 마당쇠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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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키스톤 콤비인 문규현(왼쪽)과 앤디 번즈(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견고한 수비는 탄탄한 센터라인이 큰 원동력이었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와 리그 정상급 우타 외야수 전준우가 센터라인의 큰 틀을 잡았다. 지난 2년 동안은 전준우가 경찰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하느라 많이 헐거워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 수비의 핵은 키스톤콤비(유격수-2루수)의 변화가 일으킨 영향이 가장 컸다. 롯데는 올 시즌 2루수로 외국인 앤디 번즈를 내세웠다. 영입 당시부터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소개된 번즈는 폭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롯데 전체 수비 안정화를 이끌었다. 번즈의 강한 수비력에 유격수 문규현의 수비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나왔다.
하지만 오프 시즌 롯데 센터라인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키스톤 콤비의 구성에는 변화가 없다. 유격수 문규현은 FA자격을 얻었지만, 올 시즌 FA계약 1호로 롯데에 남았고, 번즈도 재계약했다. 다만 롯데를 14년 동안 지켜온 안방마님 강민호가 두 번째 FA자격을 취득,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센터라인을 이루는 큰 축이 이탈한 것이다. 올 겨울 롯데의 숙제는 새로운 주전포수를 찾는 일이다. 후보는 올해 백업포수로 활약한 김사훈과 2차 1라운더 나종덕, 그리고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온 나원탁이다. 조원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경쟁 구도를 통해 새 안방마님을 낙점하겠다는 생각이다.
센터라인과 별개로 3루수도 현재 주인이 없는 포지션이다. 올해는 주로 김동한, 신본기, 황진수가 번갈아 가며 맡았다. 내야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기에 내년에도 이들 셋이 번갈아 가며 맡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1차지명으로 입단하는 한동희가 도전장을 내는 모양새다.
강민호의 이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