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시련의 시즌 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해로 기억될 정유년을 보냈다. 그들에게 무술년 새해는 반전의 기틀이 될 수 있을까.
2018년 새해를 누구보다 기다릴 이들. 바로 지난해 혹은 더 멀리부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이다. 어느 정도 검증된 실력을 선보이다가 페이스가 하락한 경우 팬들도 구단도 또 스스로도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에 이들이 이러한 부담스러운 시선을 이겨내며 재기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비시즌부터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한화 외야수 이용규다. 국내를 대표하는 외야수로서 실력을 자랑하지만 최근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그 기대치가 많이 떨어졌다. 그러자 이용규는 2017시즌 후 예정된 FA 신청을 1년 보류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어 연봉도 무려 55.6% 삭감된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용규는 큰 폭의 연봉삭감도 불사하는 등 명예회복에 대한 강한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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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기를 꿈꾸는 베테랑 자원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두산 김재호-SK 김강민-삼성 김상수-한화 이용규). 사진=MK스포츠 DB |
두산 내야수 김재호에게도 2018년은 와신상담이 필요하다. 그의 지난해 기억은 결코 좋지 못했다. FA 대박계약을 맺었지만 시즌 전 치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캡틴으로 부진의 책임을 다 감당해야 했고 이어진 정규시즌에서도 부상으로 91경기 소화에 그쳤다. 불만족스러운 성적은 당연히 따라온 결과. 여기에 시즌 중후반 당한 부상으로 간신히 복귀한 한국시리즈에서도 기대 이하 성적은 물론 5차전 KIA의 우승확정 순간 타자로 나섰던 씁쓸한 마지막만 기억되고 말았다. 악재 및 자존심 상할 일들이 많았던 것. 류지혁 등 치고 올라오는 기대주들도 많아진 상황이기에 김재호에게 2018년은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경쟁에서 점점 뒤떨어지고 있는 외야수 김강민(SK) 또한 2018년이 중요하다. FA(4년간 56억원)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지만 그보다 떨어진 명예회복이 시급하다. FA 계약 후부터 점점 성적이 하락하며 이제는 백업 외야수 신세가 됐다. 그 사이 경쟁자들 및 기대주들이 늘었고 김강민의 입지는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성적은 그야말로 최악.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 5홈런 18타점에 그쳤다. 베테랑으로서 품격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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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우완투수 윤석민(사진)에게도 2018시즌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전망. 두 시즌 째 지속된 부상터널에서 건강하게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윤석민은 지난해 1군 기록이 없다. 2016년 12월 오른쪽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17시즌 내내 재활에만 매달렸다. 시즌 중반 한때 불펜 투구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어깨 통증이 재발, 끝내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나마 팀 사정이 좋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지만 선수 개인의 복귀 시점에 대해 감을 잡기 어려워 진 것도 사실.
당장 지난해만 부진한 것도 아니었다. 윤석민은 국내복귀 후 2015시즌 마무리투수로 3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2016시즌부터 이어진 두 시즌 째 부진 및 부상은 그의 존재감을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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