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8년 최고유격수는 누가될까. 다소 이르지만 팬들로 하여금 흥미를 일으키기 충분한 이슈다. 결과은 속단하기 힘드나 2017년 최고유격수 김선빈(28·KIA)과 가파른 성장세의 다크호스 김하성(23·넥센)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점만큼은 확실시 된다.
김선빈에게 2017년은 짜릿한 기억으로 기억될 터다. 군 제대 후 맞는 본격적인 첫 시즌. 의문부호가 없지 않았지만 실력으로 날려버렸다. 9번을 비롯 어느 타순에서도, 또 어느 역할에서도 베스트 활약을 펼친 김선빈은 타율 0.370을 기록하며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타격왕에 등극한 채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소속팀 KIA의 8년 만에 통합우승까지 이끌며 팀과 스스로에게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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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빈(왼쪽)과 김하성이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최고유격수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선빈은 당시 “하성이가 워낙 잘해서...유격수로서 100타점에 20홈런을 넘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줄곧 엄치를 치켜세웠다. 그만큼 상대를 인정한다는 뜻.
김선빈의 말처럼 김하성 역시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타율도 3할로 시즌을 마쳤고 2년 연속 20홈런 이상도 기록했다. 안타 수도 점점 늘어났고 타점과 장타율도 쑥쑥 성장했다. 시즌 후에는 24세 이하 야구대표팀에도 뽑힌 뒤 대회에 출전, 일본과의 개막전 추격의 첫 홈런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 성적과는 무관하게 김하성은 국내 팬들은 물론 일본, 대만 야구인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충분한 실력을 선보였다. 대표팀 십년대계의 핵심으로 뽑히기 주저함이 없을 정도였다.
2017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김선빈이 70.9%의 지지를 받아 다소 여유 있게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김선빈의 가치가 더 인정을 받은 것. 김선빈은 시즌 종료 후 발목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2018년 최고의 유격수 자리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새로운 경쟁구도가 다시 펼쳐질 것이다. 수성하는 입장이 된 김선빈은 더 성숙한 기량으로 자리를 지켜내려 할 것이며 다시 도전에 나설 김하성은 이제 기대주를 넘어 정상급 선수로서 역량을 보여줄 시기를 맞이했
물론 두 선수만이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에 올랐지만 지난해는 아쉬운 성적과 기억만 가득했을 두산 김재호와 2018년 야구인생에 승부수를 건 LG 오지환, 그리고 또 다른 다크호스 한화 하주석도 함께 경쟁, 최고의 유격수를 놓고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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