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캠프 참여가 문제가 아니다.”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에 앞서 LG트윈스 류중일(55) 감독은 캠프명단에서 제외된 내야수 오지환(28)과 우완투수 정찬헌(29) 임정우(27)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출국하는 LG선수단은 단출했다. 류중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13명과 선수 39명이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장 박용택 등 22명의 선수들은 자비로 지난 21일 미리 애리조나로 떠났다. 또 FA로 LG유니폼을 입은 김현수(30)도 전날 미리 출국했다. 이날은 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20명도 안되는 선수단만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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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LG 트윈스 선수단이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천정환 기자 |
정찬헌은 허리가 좋지 않아 장거리 비행이 힘들어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가서 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임정우는 개인사 문제다. 지난 연말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폭행시비가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임정우의 제외는 구단 자체 징계 성격이 크다.
안 그래도 맞출 퍼즐이 많은 LG이기에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고민이 컸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캠프에서 제외된 세 선수에 대한 질문을 받자 류중일 감독은 “단순히 캠프 참여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에는 못 오지만, 일본에는 올 수 있다”고 여지는 남겨뒀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마음 자세를 가다듬고 충분히 훈련해서 시범경기 때 올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종의 메시지였다. 구체적으로 류 감독은 임정우와 오지환에 대해 언급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얘기는 갑자기 들어서 따로 얘기는 못했다. (임)정우는 따로 감독실에 불러 얘기했다. ‘실수 아닌 실수를 했기에 선수단을 위해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다. 열심히 하고 있으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주축 선수이기에 감독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쓸 수밖에 없지만, 류 감독은 단호했다. 그나마 정찬헌애 대해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일본에서 몸을 만들면 된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특히 오지환이 맡고 있는 유격수 자리는 플랜 B를 생각하고 있었다. 류 감독은 현역시절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였다. 수비에서 유격수의 중요성은 크다. 류 감독도 “가장 걱정스러운게 오지환 부상 및 병역 문제다. 지금으로서는 제2의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장준원 백승현이 후보다”라고 콕 집어서 말했다.
2루와 1루, 우익수 등 외야포지션까지 LG는 경쟁체제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마운드도 여러 곳에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일단 시즌 초반 6선발 로테이션을 구상중인 선발만 하더라도 후보군이 9명 정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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