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 이상철 기자] 또 끝장 승부였다. 우리카드만 만나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삼성화재다. “우리카드가 참 힘겨운 상대”라던 신진식 감독은 진이 빠질 정도다.
그래도 또 이겼다. 그 짜릿함을 만끽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류윤식은 “우리카드전은 늘 재미있다”라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삼성화재는 2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가져가며 승기를 잡는가 싶었으나 이후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2,3세트를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렷다. 하지만 4,5세트를 잇달아 따며 시즌 19번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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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의 신진식 감독(왼쪽)과 류윤식(오른쪽). 사진=김재현 기자 |
2017-18시즌 우리카드와 5번 겨뤄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풀세트만 4번. 이 때문에 삼성화재(승점 51)는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57·18승 8패)보다 1번 더 이기고도 승점은 6이나 뒤져있다.
진땀승을 거둔 신 감독은 “1세트를 따낸 뒤 잘 풀릴 것 같았는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5세트 마지막 상황에서 파다르의 서브(아웃) 토스가 짧은 걸 보고 ‘됐다’ 싶더라”라며 안도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신 감독과 달리 뒤이어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류윤식은 싱글벙글이었다. 류윤식은 “우리카드전이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옆에 앉아있던 박상하가 “재미있으려고 5세트를 가냐”라고 핀잔을 줘도 류윤식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류윤식은 “우리카드의 서브가 강하다. 그만큼 준비도 더 많이 한다”라며 “그냥 우리카드전은 항상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상하는 “(류)윤식이가 경기를 일부러 재미있게 하려고 쉽게 할 수 있는 데도 어렵게 가는 것 같다”라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래도 박상하에 대한 호평을 빼놓지 않았다. 2016-17시즌까지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박상하는 옛 동료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블로킹 7개를 기록했다. 팀 기록(15개)의 절반에 가깝다.
류윤식은 “우리카드를 워낙 잘 아는 (박)상하형이 많이 조언해주는데, 블로킹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런 부분도 우리카드전의 재미이기도 하다”라고
삼성화재는 오는 3월 8일 대전에서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그때도 5세트까지 가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까.
곰곰이 생각하던 류윤식은 “(5세트를 가더라도)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이기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