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공룡군단 NC다이노스에 합류한 최준석(35)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소감을 전했다.
최준석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NC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투싼으로 출국했다.
지난 11일 NC는 자유계약선수(FA)자격으로 원소속팀인 롯데와 계약한 최준석을 보상 없이 데려오기로 롯데와 합의했다. 사인 앤 방식. 트레이드 앞서 롯데는 최준석과 연봉 5500만원에 계약했다.
최준석은 자칫 FA미아 신세가 될 뻔했다. 지난해 125경기에 나와 타율 0.291 14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선보였고, 롯데의 가을야구진출에도 힘을 보태 생애 두 번째 FA도 무난히 계약하리라는 전망이었지만, 시장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더구나 원소속팀 롯데는 최준석의 활용가치가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최준석의 절친인 이대호(36)가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롯데로 복귀해 한 시즌 같이 뛴 결과 둘의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덩치가 큰 둘의 조합에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병살타가 양산된 게 롯데 타선의 옥에 티였다.
↑ 14일 NC 최준석이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최준석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
절치부심하던 최준석은 개인 운동을 통해 15kg을 감량하는 등 새로운 둥지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고, 과거 두산 시절 은사인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고 NC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음은 홀쭉해진 최준석과의 일문일답.
-예상보다 스프링캠프 출국이 빠르다.
“구단에서 신경을 써주신 덕이다. 아무래도 혼자 운동하는 건 한계가 있다.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15kg 정도 체중 감량을 한 것으로 들었다. 지난해 시즌 때 봤을 때와 차이가 크다.
“별로 티가 안나는 것 같은데…단장님도 많이 뺐다고 하시더라. 부산에서 스케줄대로 개인 운동을 진행했다. 체중은 조금 더 감량할 생각이다. 스프링캠프가 20일 가량 남았으니 될 수 있는 한 많이 감량하려고 한다.”
- 김경문 감독에게 따로 연락은 드렸나.
“계약을 마치고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워낙 무서우신 분이라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 이제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팀에서 적응해야 한다. 책임감도 생기겠다.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 (두산에서 함께 생활한) (손)시헌이 형과 (이)종욱이 형이 많이 도와줄 것 같다. 고참보다는 신인이라는 자세로 임하겠다.”
- 바깥에서 봤을 때 NC라는 팀은 어땠나.
“감독님이 승부처에서 획기적으로 나올 때도 있더라. 1~2년이 지나고 나서 강팀이 됐다고 생각했다. 까다로웠다.”
- 새 팀에서 자신의 역할은 생각해봤나.
“그런 말할 처지가 아닌 것 같다. 빨리 적응하는게 우선이다. 1군에 남을 수도, 2군에 내려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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