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일행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하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잔치에서 한국 스포츠가 망신 당할 위기다.
자원봉사자 및 계약직 운영인력 익명 커뮤니티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일 이기흥 회장 이하 대한체육회의 논란의 발언과 행동을 고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기흥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예약석에 한동안 무단으로 앉았다는 것이 주된 고발이다. 무단으로 앉아 있던 것도 무례한 행동인데,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IOC직원과 함께 만류했으나 이 회장이 “토마스 바흐 회장이 와야 비키겠다”라고 했으며 수행원 중 하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야! 국제올림픽위원회 별거 아니라니까. 우리는 개최국이야”라고 나무랐다는 내용이다.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MK스포츠 DB |
기업가 출신인 이 회장은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아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고,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2016년 3월까지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체육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아 체육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도 맡고 있는 등 대표적인 불자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체육계의 수장에 오르는 과정에서는 잇따른 잡음에 뒤따랐다. 체육회장 선거에 이 회장과 함께 출마했던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이 선거인 명부 부실을 이유로 법원에 당선무효소송을 냈다. 다만 이 소송은 이 회장이 승소해,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그러나 수영연맹회장 시절인 2012년 수영연맹과 갈등을 빚던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포상금 5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나서야 지급하기도 했고, 수영연맹이 일부 임원의 비리와 재정 악화로 관리단체로 지정돼 회장에서 사퇴하는 과정에서 수영연맹을 부실단체로 만들었다는 책임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이기흥 회장에게 NOC 위원장 자격 IOC 위원 후보 추천 권한을 위임한다고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자신을 후보로 추천해 ‘셀프추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직 IOC위원에 선임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수행원이 “야! IOC 별 거 아니라니까”라는 말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IOC 위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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