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현희(25·넥센)는 지난해 38경기에 출전했다. 그 중 구원 등판이 25번이었다. 뒷문 강화를 위해 7월 이후에는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았다. 보직도 자주 바뀌었다.
올해는 다르다. 선발투수로 ‘고정’이다. 5선발 후보다. 한현희는 김성민, 이승호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다.
5선발로 낙점 받지 못하더라도 불펜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불펜은 지난해 넥센의 고민거리 중 하나. 그러나 겨우내 이를 보강하는데 힘썼다. 문성현, 김선기, 김동준, 조덕길 등이 옵션에 추가돼 고민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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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한현희. 사진=김재현 기자 |
장 감독은 “한현희, 김성민, 이승호는 선발투수 자원이다. (낙점 받지 못한)둘은 퓨처스팀에서 선발투수로 꾸준히 나설 것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호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현희는 셋 중 경험은 가장 풍부하다. 2012년 프로 입문 이래 통산 261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도중 보직이 변경됐으나 선발투수로 2시즌을 뛴 경험도 있다. 물론, 출발선은 같다. 그러나 한현희의 각오는 다부지다.
한현희는 “지금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풀타임 선발투수로 잘 할)자신은 있다.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웃었다.
그는 한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었다. 2015년 12월 팔꿈치 수술 이후 2년 연속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3년 만에 밟은 미국 땅에서 그는 진짜 제대로 된 복귀를 꿈꿨다.
한현희는 “(1군 스프링캠프가)딱히 달라질 거는 없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은 게 가장 만족스럽다. 이렇게 아픈 곳이 없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밝혔다.
한현희의 지난해 성적은 5승 6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47이었다. 시즌 초반(4월까지 평균자책점 1.03) 기세가 좋았으나 한풀 꺾였다. 게다가 팔꿈치 통증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다.
한현희는 “복귀 첫 시즌이었는데 제대로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시즌 도중 아팠던 것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며 “그래서 올해는 더욱 열심히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완주하게는 게 한현희의 목표다. 기록까지 뒷받침된다면, 개인이나 팀에게 더없이 좋을 터다. 한현희는 “지난해는 초반에만 좋았으나 올해는 그렇게 끝까지 쭉 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