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LA다저스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성공적인 캠프를 보낸 소감을 전했다.
커쇼는 24일(한국시간)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 2/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커쇼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1 1/3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전처럼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것이 통했다. 패스트볼이 플레이트 양 쪽으로 모두 좋았고, 슬라이더도 깊이가 있었으며 브레이킹볼이 날카로웠다"며 커쇼의 투구를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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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쇼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아직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이 부족했던 지난 시즌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5일주기로 생각을 한다. 당장은 다음 목요일(시즌 개막전)만 생각하고, 그다음은 다음 등판을 생각한다. 그렇게 173경기를 이길 생각을 한다"며 말을 이었다.
지난 201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7년 2억 15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한 커쇼는 이번 시즌 이후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사실상 이번 시즌이 FA 자격 획득 이전 마지막 시즌인 셈.
아직 다저스와 계약 연장 논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그는 '이번이 다저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캠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전 캠프와 달리 마지막 등판에서도 길게 이닝을 소화한 그는 "두 가지 방법 모두 나름 효과가 있다"며 등판 방식에 변화를 준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짧게 던지는 대신 4일 휴식을 갖고 시즌 개막에 들어가는 것도 효과가 있다. 짧은 등판이 쉴 틈을 마련해준다. 이번처럼 평소처럼 던지는대신 개막전에 하루 더 쉬는 것도 나름 효과가 있다. 시즌에 맞춰 빌드업을 하는 과정이기에 이 방법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불펜에서 경기 상황을 가정하고 던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내가 B게임(연습경기)을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스로 실전 상황이라 생각하게 만들기가 너무 힘들다. 정식 경기에서는 다른 팀을 상대하며 관중들 앞에서 경쟁하게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던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유일하게 이날 등판에 흠이 있었다면, 패스트볼 구속이 90~91마일 수준밖에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버츠는 "다른 날에는 87마일도 나왔다"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막전에 앞서 추가 휴식을 갖고 나면 정규 시즌에서는 90~93마일 수준의 구속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 10-0으로 크게 이겼다. 3회 상대 선발 리키 놀라스코를 두들기며 7점을 뽑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무사 2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중간 가르는 3루타로 첫 득점을 뽑았고,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코리 시거, 야시엘 푸이그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4-0으로 달아났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야스마니 그랜달, 로건 포사이드가 연속 볼넷으로 다시 한 점을 뽑으며 놀라스코를 강판시켰고, 체이스 어틀리와 에르난데스가 바뀐 투수 윌리 페랄타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뽑으며 2점을 더 보탰다.
커쇼는 "시즌 중에 우리 팀 타자들은 정말 좋은 공격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 23분간 앉아서 기다리다 다시 나가서 던지는 것은 좋은 연습이었다"며 3회초 공격을 지켜 본 소감을 전했다.
이날 다저스는 홈런도 많이 나왔다. 1회에는 야시엘 푸이그, 4회에는 코리 시거가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프리웨이시리즈 합류가
다저스 3루수 로건 포사이드는 6회초 타격 도중 파울 타구에 다리를 맞았고 출루 뒤 카일 파머와 대주자 교체됐다. 로버츠는 "어쨌든 교체할 상황이었다. 트레이너에게 타박상이라고 들었다"며 큰 이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greatnemo@maek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