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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돌아왔다…슬라이더도 돌아왔다

기사입력 2018-03-2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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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김광현(30·SK)이 돌아왔다. 그의 슬라이더도 함께 돌아왔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25일 문학 롯데전에서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2016년 10월 8일 문학 삼성전 이후 첫 등판이었다. 그해 시즌 뒤 김광현은 SK와 4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지만 이내 수술대에 올랐다. 왼쪽 팔꿈치 인대를 접합하는 토미 존 수술이었다.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관중 중에는 김광현의 부친 김인갑씨도 있었다. 아들이 마운드에서 투구할 때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씨와 동행한 김광현의 에이전트는 “투구 때 군더더기 동작이 있는지 주의깊게 살폈다”고 말했다.
SK 김광현은 25일 문학 롯데전에서 5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SK 김광현은 25일 문학 롯데전에서 5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투수 몸의 이상 증상은 투구폼에도 반영된다. 어깨나 팔꿈치가 아픈 투수는 공을 던지고 난 뒤 팔을 털거나 구부리는 동작을 한다. 불편함이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25일 김광현의 투구에선 그렇지 않았다. 손혁 SK 투수 코치는 경기 뒤 “불필요한 동작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손 코치는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머릿속에 넣고 김광현의 피칭을 지켜봤다. 그 중 하나는 공을 던지고 난 뒤의 동작이다. 김광현은 부상 전에도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유명했다. 포수에게 공을 던지고 난 뒤 마치 반동처럼 몸이 뒤로 향하거나 3루 쪽으로 향하곤 했다.
손 코치는 “이러면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구위와 제구 모두 나빠진다. 부상 우려도 있다. 힘에 공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관절 부위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김광현은 손 코치와 함께 이 동작을 고치려 했다.
시범경기 때는 좋았다. 하지만 개막 시리즈는 어느덧 베테랑이 된 김광현에게도 긴장되는 무대다. 1년을 연기한 개막시리즈기도 하다. 김광현은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손 코치와 동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이날은 시범경기만큼은 깔끔하지 않았다는 게 두 사람의 평가다.
하지만 이 경기를 중계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허 위원은 “과거에 비해서는 몸에 무리가 덜 가는 폼이었다”며 “무릎이 구부러지는 동작이 부드러웠다”고 평했다.
김광현의 25일 롯데전 빠른공 최고 구속은 152km로 측정됐다. 평균 구속은 148km. 강속구의 구위는 여전했다. 하지만 손 코치는 강속구보다는 슬라이더의 위력에 고무적이었다. 허 위원도 “감탄할 만한 슬라이더였다”고 평했다.
슬라이더는 김광현을 국가대표 에이스로 만든 공이다. 특히 일본 국가대표팀은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팀 코리아에서 가장 두려워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는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스플리터를 자주 구사하는 경향이 있다. 슬라이더는 팔꿈치를 틀어서 던지는 공이다. 차명주 KBO 육성위원은 “특히 팔꿈치 수술을 한 투수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SK 투수 코치도 경기 전 같은 점을 우려했다. 하지만 역시 김광현은 김광현이었다. 위력

적인 슬라이더에 롯데 타자들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마음먹은 곳에 슬라이더가 꽂혔다는 게 더 중요하다. 손 코치는 “첫 등판부터 슬라이더를 자신있게 던졌다. 이래서 에이스 투수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투수와 함께 한다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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