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의 백업포수 김재현(25)은 KBO리그 통산 1할 타율(0.199) 타자다. 그리고 통산 45번째 안타를 치면서 2할 타율(0.203)이 됐다. 그 어떤 안타보다 짜릿했다.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2012년 프로에 입문한 김재현은 4년차가 돼서야 1군에 데뷔했다. 기회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186경기에 나갔지만 주로 수비 비중이 컸다. 지난해 통산 221타수만 기록했다.
김재현의 입지는 올해도 다르지 않다. 박동원, 주효상에 이은 3번째 옵션이다. 한화와 개막 시리즈에도 박동원과 주효상이 포수마스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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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김재현은 27일 고척 LG전에서 개인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김재현의 통산 타율은 1할(0.199)에서 2할(0.203)이 됐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김재현의 시즌 첫 경기도 극적으로 성사됐다. 27일 고척 LG전에서 3-4의 9회말 임병욱의 동점타가 터졌다. 계속된 2사 1,2루의 끝내기 찬스서 김하성은 내야 땅볼을 쳤다.
브리검의 전담포수 주효상은 선발 출전했으며, 교체로 투입된 박동원은 9회말 타석에 대타 장영석과 바뀌었다. 시즌 첫 연장 돌입과 함께 포수 김재현이 출전했다.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김재현은 첫 타석을 준비했다. 그는 배트를 한 번만 휘둘렀다. 그 한 번이면 됐다. 2사 1루, 볼카운트 2B 1S서 정찬헌의 속구를 때려 장타를 날렸다. 대주자 김지수가 1루에서 홈까지 달리기에 충분했다.
장정석 감독은 “만약 오늘 경기를 패했다면, 이번 주 전체 경기 흐름이 나빠질 수 있었다. 그 점에서 연장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특히 김재현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끝내기 안타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된 김재현은 물, 로진, 파우더로 유니폼이 더럽혀졌지만 해맑게 웃었다. 그는 “첫 경험인데 기분이 매우 좋다. 맞아도 좋으니 계속 느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현은 이어 “사실 10회초 실점하지 않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강병식 타격코치님께서 ‘네게도 찬스가 올 테니 준비하라’라고 말씀하셨다.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 나한테 타격을 기대하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편하게 타석에 섰다. 그저 가볍게 치자고 마음먹었는데 멀리 날아가더라. 앞으로도 가볍게 스윙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재현은 수비형 포수에 가깝다. 이날 끝내기 안타로 통산 타율이 0.203으로 올랐으나 ‘강타자’와 거리가 멀다. 지난해까지 통산 20타점이었으며 홈런도 3방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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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김재현이 27일 고척 LG전에서 개인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하지만 김재현도 타격에 욕심이 있다. 그는 “그 동안 공격보다 수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제부터는 타
김재현은 2016년(0.181)과 2017년(0.167) 1할 타율이었다.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2015년에는 0.262를 기록했다. 김재현은 2018년 타율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는 딱 타율 0.250만 치고 싶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