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태권도 시범단은 그제(1일) 평양 단독 공연에 이어 어제(2일)은 북측과 함께 사상 처음 합동 공연을 펼쳤습니다.
두 차례 공연을 살펴보면, 반세기를 훌쩍 넘는 분단의 세월이 태권도를 보는 눈도 바꿔놓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태권도 시범단은 북측의 환영 속에 평양에서 사상 처음 합동 공연을 펼쳤습니다.
▶ 인터뷰 : 북측 사회자
- "그럼 먼저 남측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 수련을 보시겠습니다."
우리 시범단은 전통 의상을 입고 유려하게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화려한 발차기 시범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반세기가 훌쩍 넘은 분단의 세월만큼이나 태권도의 지향성은 각기 달랐습니다.
우리 태권도의 특색 중의 하나는 대중과 함께 하기 위해 율동을 가미한 태권무.
신명나는 분위기에 들썩일 법하지만, 북한 관객들은 이색 광경에 굳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반면, 북한은 차력을 연상시키는 격파 시범 등 정통 실전 무도 형태로 발전시켜왔습니다.
▶ 인터뷰 : 이의성 / 태권도 시범단 주장
- "태권도의 뿌리가 같지만, 어찌 됐든 성장이 달랐잖아요. 남측 태권도를 알릴 수 있어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중심의 세계태권도연맹과 북측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으로 갈라져 대립하던 태권도.
향후 남북 체육 교류 활성화와 함께 하나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