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시즌 첫 원정 경기에서 마라톤 승부 끝에 졌다. 선발 류현진은 기대에 못미쳤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5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8로 졌다.
선발 류현진은 실망스러웠다. 제구가 무너지며 흔들렸다. 특히 3회는 고역이었다. 30개의 공을 던지며 3루타 1개 볼넷 3개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2사 만루에서 닉 아메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지 못했다면 실점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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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류현진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
류현진에게 이날 유일한 위안은 패전을 면했다는 것이다. 4회 2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가 폴 골드슈미트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소모가 많은 경기였다. 선발 류현진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불펜이 일찍 가동됐다. 경기가 연장까지 이어지며 불펜에 있던 8명의 선수들이 모두 나왔다.
연장 15회초에 5시간 33분을 넘기면서 공식적으로 체이스필드 역사상 최장시간 경기가 됐다. 공식 경기 시간 5시간 45분.
다저스가 먼저 15회초 점수를 냈다. 2사 2루에서 체이스 어틀리의 좌전 안타로 앞서갔다.
애리조나는 15회말 1사 1루에서 닉 아메드의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마지막 벤치 멤버 제프 매티스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지만, 윌머 폰트의 투혼은 기억될만했다. 다저스 불펜의 '라스트 맨 스탠딩'이었던 그는 11회말 등판, 선발 류현진보다 더 오래 버티며 끝장 승부를 이어갔다.
초반 공격은 좋았다. 1회부터 방망이가 타올랐다. 선두타자 작 피더슨의 2루타에 이어 코리 시거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냈고, 야스마니 그랜달이 투런 홈런을 때려 3-0을 만들었다.
류현진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6회 로건 포사이드가 요시히사 히라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7회에는 2사 이후 그랜달이 2루타로 출루한데 이어 코디 벨린저가 중전 안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8회에는 2사 2루에서 작 피더슨이 좌전 안타로 한 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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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
그러나 승부의 여신은 이대로 끝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이 불을 질렀다. 6-3으로 앞선 9회말 아웃 2개를 잘 잡아놓고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준 다음 크리스 오윙스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애리조나가 9회 2아웃에서 동점 홈런을 때린 것은 구단 역사상 열번째. 3점차를 동점으로 만든 것은 2008년 6월 11일(현지시간) 뉴욕 메츠 원정에서 마크 레이놀즈 이후 처음이다.
또한 잰슨이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은 역대 네번째. 이중 세 명이 애리조나 타자다(2015년 재로드 살탈라마키아, 2017년 다니엘 데스칼소). 잰슨은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그것도 결정적
애리조나도 소모가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발 타이후안 워커는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들도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불펜에 있는 투수 전원이 등판했다. 천만다행으로, 양 팀은 선발 투수를 희생시키지는 않았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