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 중심타자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라드 호잉(28)은 웃었고 최진행(32)은 고개를 떨궜다.
호잉과 최진행은 팀 승패와 직결되는 내용을 남겼다.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전에 호잉은 4번 우익수, 최진행은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팀 결과는 4-3 승리. 특징을 살펴보면 두 선수의 감이 명확하게 구분됐고 승패에도 영향을 끼쳤다.
호잉은 뜨거운 장타력을 과시했는데 사실상 팀 득점을 홀로 다 책임졌다. 1회말 주자 1루 상황, 상대투수 한승혁의 151km 속구를 타격해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끝이 아니었다. 한 점 차로 뒤진 6회말, 타석에 선 호잉은 이번에는 한승혁의 140km 포크볼을 때려내 큼지막한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승혁 구위의 계속 밀리던 한화 타선을 호잉이 홀로 이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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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호잉(사진)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멀티홈런을 날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반면 최진행은 정반대였다. 팀이 승리했으니 다행이지 패했다면 데미지가 두 배 이상 되기 충분한 결과를 선보였다.
찬스 때 침묵해 더한 아쉬움을 남겼다. 4타수 3삼진인데 이 세 번의 삼진은 모두 중요한 순간마다 나왔다. 우선 4회말 주자 1루 상황서 기회르 연결하지 못했다. 한 점이 필요했던 6회말, 호잉의 투런포 이후 이성열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이번에도 최진행은 삼진으로 물러
8회말 역전에 성공한 뒤 맞이한 8회말 만루 찬스. 쐐기를 박고 더 나아가 시원한 경기력을 기대한 팬들 앞에서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
호잉이 팀을 승리로 이끌고 살려냈다면 최진행은 하마터면 패배의 원흉이 될 뻔할 정도로 숱한 찬스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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