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한이정 기자] KBO리그 최장수 외인 더스틴 니퍼트(37·kt)가 귀한 선발승을 안았다.
니퍼트는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1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0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64.4%(58개).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니퍼트는 속구(46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8개), 커브(6개), 투심패스트볼(1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피홈런과 실점이 많았지만 베테랑다운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이며 NC 타선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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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틴 니퍼트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1승을 챙겼다. 사진=김재현 기자 |
진정한 위기는 4회초였다. 재비어 스크럭스와 나성범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강진성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노진혁의 땅볼 타구를 포수 이해창이 잡아 2루에 던져 선행 주자였던 강진성을 아웃시켰다. 니퍼트는 침착하게 신진호를 헛스윙 삼진, 박민우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연속 타자 홈런을 내준 뒤 니퍼트는 더욱 강력한 피칭을 선보였다. 5회초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니퍼트가 5회초 던진 공은 15개였다.
타자들 역시 니퍼트를 도왔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5-4로 1점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6회초 3득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제대로 가져왔다. 니퍼트는 승리 요건을 챙긴 뒤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불펜 역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니퍼트는 스프링 캠프 때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실전 피칭을 한 번도 하지 못 했
시즌 첫 등판. 완벽하진 않았지만 시즌 첫 승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역대 최초 기록인 통산 100승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