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신재영(29·넥센)은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예년보다 늦었다. 신인상을 수상한 2015년에는 첫 경기, 지난해에는 2번째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첫 승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5회 2사까지 7-1의 리드. 하지만 최주환(3점)과 김재환(2점)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1점차까지 쫓겼다. 타석에는 타율 1위 양의지가 섰다.
이날 신재영이 상대한 마지막 타자였다. 출루를 허용해도 교체될 가능성이 컸다. 장정석 감독은 “양의지 출루 시 교체를 고민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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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신재영은 14일 고척 두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신재영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결과는 삼진 아웃.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 조상우는 1이닝씩 책임지며 신재영의 첫 승을 지켜줬다.
장 감독은 4회까지 신재영의 호투가 컸다고 평했다. 초반 흐름을 넥센이 가져가는데 신재영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재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재영은 “어제 실투가 많았다. 형들이 잘 던져줘서 승리투수가 됐다. 부끄러운 승리였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신재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3월 28일 고척 LG전(3⅔이닝 7실점), 3일 고척 kt전(4이닝 5실점)의 부진도 털어냈다.
신재영은 “특별히 매커니즘이 달라진 것은 없다. 너무 안 맞으려다 제구가 안 됐다. 지금은 맞더라도 마음 편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차라리 이렇게 던지는 게 나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힘겨웠으나 시즌 첫 승이다. 의미가 있다.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좋은 기운이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신재영은 “그래도 첫 승을 하게 돼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라며 “올해는 (꾸준하게 활약해)풀타임 선발이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