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유재유(21·두산)에게 통산 11번째 경기는 특별했다. 654일 만에 또 한 번의 데뷔전을 치렀다. 장소는 잠실야구장으로 같았으나 유니폼은 흰색만 같을 뿐 세로줄(핀 스트라이프)이 없었다.
유재유는 18일 잠실 한화전에 두산의 1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해 말 김현수(두산→LG)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돼 LG를 떠나 두산으로 이적한 그의 첫 경기였다. 보직도 구원투수가 아니라 선발투수였다.
통산 10경기를 뛰었지만 선발 등판 경험은 1번뿐이다. 이마저도 조기(⅓이닝) 강판의 악몽을 남겼다. 그렇지만 유재유는 ‘준비 중인’ 선발투수다. 2군에서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았다.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이다. 그리고 이용찬의 부상으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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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유재유가 18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그의 두산 이적 후 데뷔전이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김태형 감독은 유재유와 이영하의 1+1 카드를 시사했다. 유재유는 18일 이영하보다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강판은 생각보다 더 빨랐다. 유재유는 공 33개만 던졌다.
부진 탓은 아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 1회 무사 1,2루를 이겨냈으며 2회에는 무사 1루서 병살타를 유도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물집이었다. 그는 손가락 물집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도 마음껏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날도 3회 선두타자 장진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두산 스태프가 바쁘게 움직였다. 트레이너는 유재유의 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한 유재유에게는 못내 아쉬운 경기였다. “잘 데려왔다”는 평을 듣고 싶다던 그였다.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더 마음껏 기량을 펼치지는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