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A매치 데뷔를 앞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마수걸이 골까지 터뜨릴까.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네 번의 평가전 중 첫 번째로 가상 멕시코전이다.
깜짝 발탁된 이승우의 A매치 데뷔가 유력하다. 2017 U-20 월드컵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이승우는 신태용호 첫 승선과 함께 첫 월드컵에 뛸 대박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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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는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옥영화 기자 |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첫 상대 스웨덴을 분석하면서 스웨덴 리그를 경험한 문선민과 더불어 이승우의 활용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조커’로 안성맞춤이라는 것.
이승우는 온두라스전에 교체가 아닌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 감독은 포백 수비 외 다른 온두라스전 준비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해 구상한 것과 다른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점검이 주요 체크포인트다. 권창훈(디종 FCO), 이근호(강원 FC), 염기훈(수원 삼성) 등이 부상으로 낙마한 데다 이재성(전북 현대)도 피로 누적으로 온두라스전에 결장한다. 이승우는 측면과 중앙을 모두 맡을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이승우는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예약해둔 상황이 아니다.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대표팀에 빠르게 적응해 녹아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승우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현대) 등과 어떤 호흡을 펼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이승우의 득점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우는 청소년대표팀 시절 간판 골잡이였다. U-17 대표팀 13골(18경기), U-20 대표팀 7골(16경기)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로 진출한 그는 제한된 출전 기회 속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26명 중 A매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13명이다. 골키퍼 3명, A매치 미출전 3명을 고려하면, 65%의 비율이다. 손흥민이 20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으며, 19골의 구자철이 그 뒤를 잇는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선수는 권경원(텐진 콴잔)이 유일하다. 권경원은 2017년 10월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42분 이청용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었다. 신태용호 출범 후 첫 골이기도 하다.
권경원은 1980년 이후 31번째 A매치 데뷔전 득점자로 기록됐다. 2015년 8월 2일 E-1 챔피언십 중국전에서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와 이종호(울산 현대)가 29, 30번째 주인공이 된 뒤 2년 2개월 만이었다.
이승우가 온두라스전에서 득점에 성공한다면, 권경원 이후 7개월 만에 A매치 데뷔전 득점자가 탄생한다. 그리고 신태용호에서 12번째 득점자가 된다.
이승우와 함께
둘 다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 문선민은 올해 K리그1에서 6골 3도움으로 국내선수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프로에 입문한 오반석도 통산 7골을 넣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