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온두라스는 가상 멕시코가 아니다. 멕시코는 더 빠르고 더 거칠다. 그렇지만 마무리 공격 작업은 미흡했다.
멕시코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15위로 F조에서 독일(1위) 다음으로 높다. 북중미카리브지역 최종예선에서 유일하게 온두라스에게 패했으나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치른 원정경기였다.
여러 축구전문가는 멕시코전의 현실적인 바람으로 무승부를 들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멕시코가 우세해 한국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냉철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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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웨일즈와 평가전을 가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29일 오전(한국시간) 웨일즈와 평가전(0-0 무)서 멕시코는 만만치 않은 힘을 보여줬다. 이렇다 할 반격도 펼치지 못했던 온두라스와는 달랐다.
멕시코는 100% 전력이 아니었다. 치차리토, 에레라, 아퀴노 등이 선발 출전했으나 오초아, 벨라, 페랄타, 히메네스, 도스 산토스 형제 등은 빠졌다.
그럼에도 멕시코는 웨일즈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베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일정으로 뛸 수 없었을 뿐, 웨일즈는 베스트 멤버였다.
멕시코는 강한 압박과 빠른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공간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팀 전체적으로 상당히 활발했다. 멕시코의 원사이드 게임이었다. 전반 슈팅만 10-2였으며, 점유율도 64%-36%로 크게 앞섰다. 후반에는 공이 웨일즈 진영에서만 오갔다.
힘도 셌다. 웨일즈와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거칠었다. 기성용의 옛 동료인 웨일즈 주장 윌리암스는 치차리토와 경합하다 부상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다만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촘촘히 세운 웨일즈 수비벽을 파훼하지 못했다. 웨일즈가 골문 앞에 수비수를 많이 두기도 했지만 멕시코의 ‘킬패스’도 실종됐다.
오소리오 감독은 후반 들어 페랄타, 파비안, 도스 산토스 형제를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창은 예리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치차리토가 공격의 마무리를 짓는 역할이었으나 슈팅 시도는 많지 않았다. 에레라, 아퀴노가 중거리 슈팅으로 웨일즈 골문을 노렸지만 빗나갔다.
후반 11분 하프라인에서 긴 패스로 웨일즈의 허를 찌른 공격도 골키퍼 헤네
소나기 슈팅을 펼쳤으나 3월 28일 크로아티아전(0-1 패)에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멕시코는 북중미카리브지역 최종예선에서 16골(10경기)로 미국(17골)에 이어 최다 득점 2위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