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은 때로는 의도를 알기 어려운 말을 남겨 취재진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이날도 그랬다.
배니스터는 3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양 팀 선수 루그네드 오도어와 안드렐톤 시몬스의 충돌 장면에 대해 말했다.
전날 열린 시리즈 첫 경기 9회초 1사 만루에서 로널드 구즈먼이 땅볼을 쳤을 때 텍사스 1루 주자였던 오도어가 에인절스 유격수 시몬스의 다리를 향해 슬라이딩을 했고, 이후 시몬스가 이에 항의하며 양 팀이 충돌했다. 다행히 이전처럼 주먹이 오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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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도어의 거친 슬라이딩은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감독실에서 취재진과 경기 전 인터뷰를 하던 배니스터는 전날 일어난 일이 이날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이 경기는 다 큰 어른들이 하는 게임이다. 필드 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오도어의 슬라이딩이 더티 플레이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은 존중한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저번에 (앤소니) 리조가 슬라이딩을 했을 때도 사람들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각자 다른 두 개의 의견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언제나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있고, 야구라는 스포츠는 약간의 공격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자기 선수를 감싸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별안간 그는 "우리 유격수도 복귀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 있던 홍보 관계자에게 "얼마나 오래 자리를 비웠는가?"라고 물은 뒤 "7주간 자리를 비웠다.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텍사스 주전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는 지난 4월 12일 경기 도중 사구에 팔꿈치를 맞고 골절상을 입으며 지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327 OPS 0.92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그이기에 공백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앤드루스에게 부상을 입힌 상대는 에인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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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스는 지난 4월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팔꿈치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배니스터는 하필 전날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묻지도 않은 앤드루스의 몸 상태에 대해 말했을까? 그 진짜 의도는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전날 오도어가 시몬스의 다리에 상처를 입힌 것이 상대 팀이 앤드루스의 팔꿈치를 부러뜨린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사고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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