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이상철 기자] 멕시코와 맞붙는 신태용호에게 또 다른 적이 등장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으로 흥건히 젖을 정도로 더위와 싸워야 한다.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로스토프 나 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갖는다.
18일 스웨덴에게 0-1로 패했던 터라 이번 멕시코전마저 그르칠 경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는 힘들어진다. 1승 그리고 16강을 향한 최후의 전쟁터가 될 터다. 배수의 진을 친다.
↑ 오는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한국-멕시코전이 열릴 로스토프 아레나. 사진(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옥영화 기자 |
멕시코는 강하다. 북중미 최강이다. 그런데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 독일전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멕시코의 예봉을 꺾어야 한다. 한국 수비진이 느끼는 부담감은 스웨덴전보다 더욱 크다. 게다가 이번에는 지면 완전 끝이다.
신태용 감독과 태극전사는 20일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인 로모노소프에서 재정비를 했다. 그리고 멕시코전 ‘맞춤형 전술’ 준비에 들어갔다. 시간은 많지 않다. 두 번의 훈련만 남았다.
정우영은 “선수들끼리 모여 ‘여기서 절대 무너지지 말자’라고 결의했다. 분명 더 강한 상대가 남았으나 공은 둥글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가짐이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멕시코를 상대할 것이다. 충분히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한국이 그라운드에서 상대할 적은 멕시코 11명의 선수만이 아니다. 이전과 달라진 그라운드 환경도 중요하다.
로스토프 나 도누는 러시아에서 남부 지역에 위치해있다. 모스크바와 1000km 이상 떨어져있다. 한국의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스웨덴전을 가진 니즈니 노브고로드와 기후 차이가 있다.
로스포트 나 도누 땅을 밟는 순간 드는 느낌은 “너무 덥잖아”다. 20일 한낮 온도가 섭씨 33도다. 내리쬐는 태양이 따갑다. 1분도 지나지 않아 땀이 흐른다. 대구의 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폭염이다.
로스토프 아레나에서는 조별리그 4경기와 16강 1경기(G조 1위-H조 2위) 등 총 5경기가 펼쳐진다. 특이한 점은 낮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오후 6시에 2경기, 오후 9시에 3경기가 킥오프한다. 너무 덥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9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벌어진 브라질-스위스전의 기온은 섭씨 25도였다. 시속 16km의 강풍까지 불었다. 그러나 20일 오후 6시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전의 기온은 섭씨 32도로 측정됐다.
오후 6시 2경기 중 다른 1경기가 한국-멕시코전이다.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전 날씨와 비슷할 전망이다.
현지 기상청은 24일 로스토프 나 도누 지역에 비가 내려 섭씨 27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한국-멕시코전이 열릴 23일 한낮 기온은 섭씨 35도에 이른다.
후텁지근하다. 불쾌감을 느낄 정도의 더위다. 돈강 바로 옆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는 간혹 서늘한 바람이 불
스웨덴전을 마친 후 기진맥진했던 태극전사다. 모든 걸 쏟아 부었다. 빠른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그리고 더위 속에서 90분을 소화할 강철 체력이 요구된다. 멕시코를 상대하기 전 가장 기본적인 준비자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