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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첫 페어플레이 점수 도입의 수혜국인 일본의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MK스포츠] |
조별예선 H조에서 일본은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끄는 전략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의 이 같은 모습에 온라인상에서는 페이플레이 점수 도입의 실효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경고나 퇴장 횟수에 따라 감점을 도입하는 제도다. 한 팀에서 경고가 한 번 나올 때 마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1점씩 감점되며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은 3점, 즉시 퇴장은 4점, 경고를 받은 뒤 즉시 퇴장은 5점 감점된다. 일본은 28일(현지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폴란드에 0-1로 패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같은 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같은 조 최종전에서 콜롬비아가 세네갈에 1-0 승리를 거두며 일본과 세네갈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모두 동률을 이루게 됐다. 두 팀은 앞선 맞대결에서 비겨 승자승 원칙도 적용할 수 없었다. 결국 페어플레이 점수를 적용한 결과 일본과 세네갈은 각각 -4점과 -6점을 기록해 경고 수가 더 적은 일본의 16강전 진출이 확정됐다.
현재 월드컵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승자승 원칙으로 결정한다. 기존에는 승자승까지 같으면 피파 조직위원회의 추첨을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팀을 결정했지만 이번 월드컵부터는 추첨 과정 전에 페어플레이 점수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일본은 폴란드에게 1-0으로 뒤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가 세네갈에 승리를 거뒀고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일본이 세네갈을 앞선다는 소식을 듣자 후방에서 10여 분간 공을 돌렸다. 폴란드 또한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본의 공을 뺏으려 하지 않아 지루한 경기가 연출됐다. 경기를 본 관중들은 선수들의 태도에 야유를 퍼부었지만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누리꾼들은 "페어플레이 점수를 염두에 두고 공을 끄는 행위자체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 "일본이 경고를 적게 받았다는 이유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정작 관중들에게는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라는 글을 올려 불만을 표시했다. 영국 방송 BBC도 "일본과 폴란드의 경기는 최악의 졸전"이라며 "월드컵 순위 결정을 옐로우 카드로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공정성 논란도 이어졌다. 매 경기마다 서로 다른 심판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경고를 주기 때문에 공정한 순위 결정 방식이 아니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반면 이 제도를 찬성하는 측은 "오로지 운에 맡기는 추첨 방식보다 페어플레이 점수 제도가 오히려 더 공정할 수 있다"며 "경고를 적게 받는 것도 실력의 일부"라는 반응을 보였다.
촌극의 주인공인 니시노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본의는 아니었지만 이기기 위한 전략이었다"라고 말했고 주장인 하세베 선수는 "승부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페어플레이 제도가 도입되기 전 피파 조직위원회 추첨 과정까지 간 사례는 많지 않다. 일례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아일랜드와 네덜란드가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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